우리나라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노인’이라고 생각하는 나이는 69.4살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생각하는 적정 노후 생활비는 부부의 경우 월 277만원, 개인은 월 177만3000원이었다.
2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제9차(2021년도) 중고령자의 경제생활 및 노후준비 실태’ 보고서를 보면,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주관적으로 인식하는 ‘노인이 되는 시점’은 평균 69.4살이었다. 노인복지법 등 다수 복지제도가 노인 기준으로 보는 65살보다 높은 연령으로, 10년 전 조사 당시 응답 67.6살보다 2살 가량 늦춰졌다. 연구원은 2021년 6월부터 12월까지 50살 이상 중고령자과 배우자 등 6392명을 대상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 조사를 벌여 이런 결과는 내놨다.
조사 대상자들이 생각하는 월평균 적정 노후 생활비는 부부 277만원·개인 177만3000원이었고, 월평균 최소 생활비는 부부 198만7000원·개인 124만3000원이었다. ‘적정 생활비’는 질병 등이 없는 건강한 상태를 전제로 표준적인 생활에 흡족한 비용, ‘최소 생활비’는 최저 생활 유지에 필요한 비용을 뜻한다.
주요 노후 생활비 마련 수단은 기초연금이었다. 스스로 노후 시기라고 답한 중고령자에게 노후 생활비 마련 방법을 물었더니(다중응답) 25.6%가 기초연금이라고 답했다. 국민연금은 15.2%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기준 기초연금 최대액은 월 30만7500원, 국민연금 월평균 수령액은 58만원 수준으로 이들 연금 만으론 적정 생활은 커녕 최소 생활비 마련조차 어렵다. 이에 중고령자들은 △자식·친척에게 받는 생활비나 용돈(19.4%) △배우자 소득(11.0%) △적금·예금(10.2%) △노동 활동(9.5%) 등으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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