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마련 힘든 아이들을 위한 모금운동
아름다운 재단-포털 ‘해피빈’ 네티즌 대상 모금운동 벌여
#1. 척추가 비틀어지면서 옆으로 구부러지는 척추측만증에 정신지체 3급 장애까지 있는 기호(17). 아버지와 어머니, 누나도 모두 정신지체 1급 장애인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제빵 기술자가 되는 꿈에 부풀어 있지만, 고교 입학을 앞두고 교복 마련할 돈이 없어 걱정이다.
#2. 미영이(14·가명)는 지난해 5월 아버지를 잃은 뒤 어머니마저 집을 나가버려 지금은 한 지역아동센터에 머물고 있다. 멍하니 창문 밖을 바라보는 일이 잦은 미영이는, 두 달 뒤 중학교에 들어갈 때 입을 교복이 없다.
오는 3월 새 학기를 앞두고 교복을 마련하지 못해 애태우는 새내기 중·고교생들이 많다. ‘아름다운 재단’(이사장 박상증)은 기부 포털사이트 ‘해피빈’과 함께 네티즌들의 정성을 모아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교복을 선물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16일 밝혔다.
네티즌 200명이 1천원씩 모금하면 1명에게 20만원짜리 교복을 선물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피빈은 한 기업에서 임직원들이 모금한 액수만큼을 해당 기업이 추가로 지원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도 제안하고 있다.
아름다운 재단 윤정숙 상임이사는 “우리가 함께 마음을 모으면 어려운 여건에 놓인 예비 중·고교생들의 진학을 축하해주고 구김없는 교복과 웃음을 선물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모금 참여는 해피빈(http://happybean.naver.com)과 아름다운 재단(http://www.beautifulfund.org) 누리집 또는 전화(02-766-1004)를 통해 할 수 있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