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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함께 울어준 ‘길위의 신부님’을 위하여

등록 2010-11-02 20:38수정 2010-11-03 16:36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이사람] 문정현 신부 헌정공연 여는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용산·대추리…언제나 함께
“몸으로 실천하는 삶 존경해
수익금은 인권센터 건립에”
“운동의 길이 꽉 막혔을 때마다 ‘길 위의 신부’님이 길을 뚫어주셨지요.”

2일 서울 서대문역 부근 ‘인권재단 사람’ 사무실에서 만난 박래군(사진) 상임이사는 4~6일 문정현 신부 헌정공연 ‘가을의 신부, 길 위의 신부’ 행사 준비에 바빴다. 헌정공연을 마련한 것은 “(<한겨레> ‘길을 찾아서’에서 소개했듯)1970년대 이후 한국 민주화운동 현장에서 정의와 인권을 위해 온 몸으로 헌신했던 문 신부의 삶을 되새겨보고 위로와 존경을 드리기 위해서”다.

박 이사는 “억압받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싸움이 진퇴양난에 빠졌을 때, 신부님께 부탁하면 늘 함께 나서 주셨다”며 “말이 아니라 몸으로 실천하니까 존경과 동지애를 동시에 느낀다”고 했다. 문 신부와 그는 투쟁의 현장에서 늘 만났다. “대추리에는 문 신부님이 먼저, 용산참사 때는 제가 먼저 들어가는” 식이었다.

“경찰은 문 신부를 ‘깡패 신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소외된 사람들의 손을 잡고 눈물 흘리는 ‘울보 신부’다.” 박 이사는 문 신부의 가장 큰 장점을 ‘공감 능력’으로 꼽았다. 문 신부가 눈물을 흘리는 순간, 상대방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무방비 상태가 된다고 했다.

인권재단 사람은 5년 전 운영이 어려운 인권단체들을 돕고자 만든 단체다. 이번 공연의 수익은 고스란히 ‘인권센터’ 건립에 쓸 예정이다. 박 이사는 “다른 단체의 곁방살이를 하는 인권단체와 최저생계비도 되지 않는 활동비에 허덕이는 활동가들 위해 인권센터를 계획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낸 기금으로 2011년 여름까지 문을 열 생각”이라며 “권력기관에 대한 견제뿐 아니라 일반시민들이 인권을 배우고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 화암홀에서 열리는 공연 첫날인 4일에는 개그맨 노정렬씨의 사회로 공선옥(소설가)·노순택(사진가)·박래군(인권운동가)씨가 문 신부의 삶에 대해 얘기하고, 재즈가수 말로가 문 신부가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편곡해 부른다. 이어 5일에는 명계남·여균동씨가 출연하는 모노드라마 <아큐, 어느 독재자의 고백>을 공연한다. 마지막 6일에는 안치환·이한철·‘좋아서하는 밴드’·두번째달-바드(Bard)’의 무대에 문 신부를 초대해 함께 노래도 할 예정이다. 관람료는 공연을 본 뒤 ‘감동’받은 만큼 봉투에 넣거나, 인권재단 사람 쪽으로 보내주면 된다. (02)363-5855~6.

손준현 선임기자 dust@hani.co.kr

사진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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