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44) 변호사
“각자의 재능 조금씩 기부했으면”
금태섭(44·사진) 변호사가 최근 펴낸 책 <확신의 함정>의 1판 저자 인세 전부를 인권재단 사람이 추진하고 있는 인권센터 건립에 기부했다.
이런 사실은 인권재단의 박래군 상임이사가 지난 13일 페이스북에 ‘금태섭 변호사란 자가 한 짓!!’이란 제목으로 글을 올림으로써 알려졌다. 박 상임이사는 “(금 변호사는) 출판사에서 인세를 받지도 않았는데 먼저 (돈을) 내고 말았다”며 “금변(금 변호사)은 생김새나 하는 짓이나 다 이쁘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5년 전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 <한겨레>에 ‘현직 검사가 말하는 수사 제대로 받는 법’이라는 글을 연재했다가 검찰 내부 반발에 부딪쳐 옷을 벗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면서도 꾸준히 인권과 관련된 글과 책을 써오고 있는 그는 15일 “큰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세상에 알려져 부끄럽다”면서 “인권 상황이 후퇴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민으로서 최소한의 의무를 다하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는 글 쓰는 재주가 조금 있으니 인세를 낸 것”이라며 “어렵고 약한 사람들의 쉼터이자 연대의 장이 될 인권센터 건립을 위해 각자가 가진 재능을 조금씩 기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인권이 구석구석 스며드는 아름다운 공동체’ 건설을 목표로 하는 인권재단 사람(hrcenter.or.kr/)은 인권 증진과 인권단체의 열악한 활동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인권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순수 시민들의 기부를 바탕으로 10억원 모금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억6천만원이 모였다. 김종철 선임기자 phill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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