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리 콤판 페이스북 갈무리
웹툰 마니아들 사이에서 ‘이순신 웹툰 그리는 미국 작가’로 유명한 만화가 온리 콤판(Onrie Kompan)이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방문 사진과 함께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콤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란 비닐 우의 차림으로 비를 맞고 있는 소녀상에 붉은 목도리를 둘러주는 사진을 올리며 한글과 영어로 “한국의 위안부 소녀상 앞에 서 있습니다. 이 중요한 동상을 절대 없애면 안 되며 절대 잊어서도 안 됩니다”라고 호소했다. (▶바로가기 : https://goo.gl/OZQcYg)
온리 콤판은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브룩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화가다. 한국에는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를 다룬 만화 ‘Yi Soon Shin’의 작가로 알려졌다. 콤판은 지난 11월 <이순신: 전사와 수호자> 국내 정식 출간에 맞춰 방한해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관련한 의견 개진으로 화제를 부른 적이 있다. (▶바로가기 : 美 만화작가 “역사 하나의 관점 사람 바보 만든다”) 사진은 방한 일정 마지막 날인 11월25일에 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국의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들을 위해 일제의 식민 지배와 남북 분단 등 한국의 근현대사를 영어로 요약한 글로 이번 한·일 정부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합의에 한국 여론이 들끓는 이유를 설명했다. 콤판은 이어 “생존 위안부 할머니들을 포함한 한국인들은 협상 결과에 만족하지 않으며, 나도 그러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콤판은 “한·일 정부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아니다. ‘스타워즈’ 최신작이 화제가 되는 와중에 세상 한편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긴 호소문을 올린 의도를 밝히고 “한국과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세계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 정의를 이루자”고 당부했다.
콤판은 2005년 위성방송으로 접한 한국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에 감명받아 작품을 구상했다. 2년간 <난중일기>와 <징비록>을 비롯한 임진왜란 자료를 조사했으며, 2008년 한국을 방문해 학계와 해군의 고증 도움을 받고 1만 장 이상의 관련 사진을 수집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12권 완결을 목표로 ‘Yi Soon Shin’을 제작, 웹툰과 만화책으로 펴내고 있다. 현재 ‘Yi Soon Shin’은 4만5000권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현 기자 shcho@hani.co.kr
만화 ‘Yi Soon Shin’의 조선쪽 등장인물들. yisoonshin.com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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