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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인권·복지

50대 이상 부부가구 월 적정생활비 237만원

등록 2017-01-31 12:01수정 2017-01-31 15:13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6차년도
독거가구 기준은 월 145만원
은퇴자 56% “비자발적 은퇴”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노후에 필요로 하는 적정 생활비 수준은 부부가구와 독거가구 기준으로 각각 월 237만원과 145만원 정도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이 약 35만원(2016년 11월 기준)에 그치고 있어, 나이가 들어서도 근로소득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31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 6차년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는 2005년부터 표본가구를 구축해 2년 주기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15년 4월부터 9월까지 50살 이상 중고령자 4816가구를 대상으로 방문면접을 통해 이루어졌다.

적정 노후생활비는 연령이 높을수록 줄었다. 50대 부부가구는 월 260만7천원(독거가구 158만9천원)인데 견줘 80대 이상 부부가구는 월 191만5천원(독거가구 116만8천원)이었다. 또 특별한 질병이 없다고 가정할 때 최저생활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비용(최소생활비)은 50대 이상 부부가구 기준으로 월 174만1천원(독거가구 114만4천원)으로 조사됐다. 부부가 모두 국민연금을 20년 이상 납부한 경우에만(2016년 10월말 기준 평균 급여액 88만원) 최소생활비를 충족할 수 있는 셈이다.

공적연금이 성숙단계에 이르지 못한만큼 중고령자의 근로소득 비중은 높은 편이다.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가구소득 구성비를 보면 근로소득 비중이 50대와 60대는 각각 88.6%와 56.4%로 높고 70대도 29.8%에 이른다. 50대 이상 중고령자가 가장 많이 종사하고 있는 직무는 농업 및 어업을 제외하면 단순노무직이다.

또 은퇴자의 약 56%는 비자발적 은퇴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원인은 고령·질병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36.1%)였다. 은퇴 뒤 나빠진 점으로는 경제적 어려움(46.3%)이라고 답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독립된 경제력이 없는 비중도 높게 나타났는데, 50대는 37.3%였지만 60대는 50.1%, 70대는 64.7%가 경제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노후가 시작되는 나이를 67살 이후로 인식하고 있으며, ‘기력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시기’를 노후의 시작으로 보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통용되는 노인 연령 기준은 65살 이상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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