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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학원 ‘두칸 띄어 앉기’ 강화됐지만…학부모들 집단감염 우려에 고심중

등록 2021-07-12 17:48수정 2021-07-16 12:30

학원 ‘두칸 띄어 앉아도’ 밤 10시 제한됐지만
서울 노원구·서초구 등 잇단 학원발 집단감염
교육부 “환기 등 강화…어기면 ‘원스트라이크 아웃’”
지난 3월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지난 3월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양천구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박아무개(40)씨는 12일부터 당분간 아이를 태권도 학원에 보내지 않기로 했다. 맞벌이인 박씨의 아이는 학교 돌봄교실이 끝나는 오후 5시부터 태권도를 배우고 박씨의 퇴근 시간에 맞춰 집에 오곤 했다. 하지만 이달 초 서울 노원구에서 태권도 학원생들이 줄줄이 코로나19에 확진되는 등 ‘학원발 집단감염’이 이어진 데다 수도권에서 새 거리두기 4단계 격상까지 시작되자 ‘혹시나’ 하는 걱정에 일단 학원도 중단하기로 했다. 그는 재택근무에 들어가게 돼 당장의 돌봄 공백은 피했지만, 다시 출퇴근이 시작될 경우 학원 등원을 어찌해야 할지 고민스럽다고 털어놨다.

수도권의 유치원과 초·중·고·특수학교가 늦어도 14일부터 원격수업으로 전면 전환되는 가운데 아이들의 학원 등원에 대해서도 학부모들의 고심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원은 원래 인원 밀집도에 따라 영업시간이 밤 10시까지 제한을 받기도 하고 받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4단계 격상으로 운영시간은 일률적으로 밤 10시로 제한되었고, 강의실 내 거리두기도 ‘한 칸 띄어 앉기’에서 ‘두 칸 띄어 앉기’로 바뀌게 됐다. 이전에 ‘두 칸 띄어 앉기’ 밀집도에선 밤 10시 제한을 받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방역수칙은 상당히 강화된 편이다.

이에 발빠르게 원격수업으로 전환한 학원들도 있지만 과목 특성상 대면 수업을 그대로 진행하는 학원들도 적지 않다. 새 거리두기는 이른바 ‘집합금지’ 범위를 최소화했기 때문에 가장 강력한 4단계에서조차 학원 규모와 상관없이 휴원 명령은 없다.

학부모들이 주로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원은 여러 학교 학생들이 섞여서 (학교보다) 더 위험할 것 같다”, “등교는 중단했는데 학원 문을 열면 (감염 확산세 차단 측면에서) 등교 중지가 큰 의미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의견들이 잇따라 오가고 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학원에서도 학원생 24명 등 32명 규모의 집단감염이 발생했고, 경기·인천 영어학원 관련 집단감염(서울 홍대주점 관련 포함)의 누적 확진자는 307명에 이른다.

하지만 재택근무조차 어려운 맞벌이 학부모들은 학원까지 문을 닫으면 아이를 맡길 곳이 한 군데도 없는 상황에 내몰린다는 반발도 만만찮다. 서울 마포구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 김아무개(44)씨는 “그동안 학원에서 코로나19에 걸려 학교로 전파하는 경우를 많이 봤지만 맞벌이 부모 처지에서는 불안해도 학원에 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생 학부모 김아무개(39)씨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쩔쩔매는 학원 종사자들을 주변에서 많이 봤기 때문에 학원 문까지 닫아야 한다는 말이 쉽게 나오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교육당국은 휴원 권고는 물론 300명 이상 대형학원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까지 나왔던 지난해와 올해 상황을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학원도 지난 1년 반 동안 방역 노하우가 쌓였고 손실 보상의 문제도 있다”며 “새 거리두기 4단계에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은 원래 클럽·나이트, 감성주점, 헌팅포차 등 일부 유흥시설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학원발 집단감염 역학조사 결과를 받아 보니 환기 문제가 가장 미흡했다”며 “비말 감염 가능성이 높은 관악기·연기, 댄스·무용 등 학원은 강의가 끝날 때마다 10분간 환기를 하도록 7월 초 학원 방역 지침을 수정해 안내했고 이를 어길 경우 ‘원스크라이크 아웃’ 무관용 원칙을 적용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이유진 기자 yj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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