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저는 대학의 ‘청해진’(청년해외진출대학) 사업을 통해 일본 취업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한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국내 취업을 하게 됐지요. 우리 과를 졸업하려면 반응형 웹 기반 포트폴리오를 꼭 만들어야 하는데, 이 과정을 통해 더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오산대학교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계열 졸업생 조수아씨의 말이다. 17학번인 조씨는 졸업 후 삼성인력개발원 디자인팀에서 근무하고 있다. 인터랙션디자인, 사용자디자인, 프레젠테이션디자인 등 삼성 직원들 교육을 위한 다양한 플랫폼과 솔루션을 만들어 제공하는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조씨는 “우리 과에 입학하면 디자인의 처음부터 끝까지 배울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더 빠르게 디지털·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했다. 흔들리지 않고 학과 커리큘럼을 충실히 이수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씨가 졸업한 오산대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계열은 2017년도에 신설됐다. 급변하는 디자인 트렌드에 발맞춰 기존의 시각디자인과와 산업디자인과, 인터넷정보과 등 3개 학과를 통폐합했다. 디자인과 공학을 융합해 현장 실무형 인재를 키우기 위한 전공으로 탈바꿈했다.
이 계열은 영상미디어전공, 게임그래픽디자인전공, 유아이/유엑스(UI/UX)디자인전공으로 나뉜다. 학생들은 3년제 커리큘럼에 따라 교육받는다. 1년제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도 개설돼 있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대학원 진학 길도 열려 있다.
정수아 교수는 “오산 지역 연계 사업은 물론 ‘사회맞춤형학과 중점형’ 사업을 위해 유아이/유엑스 디자인반 개설 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2020년도에는 공시 취업률 90.7%를 달성하는 등 지난해 대학 내 통합학과 평가 1위를 하기도 했다”며 “내실 있는 수업을 위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진행하는 과정평가형 자격증 과정을 도입했다. 재학 중 시각디자인산업기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과 메타버스 동아리가 방송사에도 소개될 만큼 학생들의 열정이 대단합니다. 다른 대학에서 편입해 오거나 전공심화 과정으로 입학하기도 하고요. 국내 유수 대학의 대학원에 진학하는 졸업생들도 있습니다.”
이 대학 이 학과 졸업생들은 현재 일본 현지 건축회사를 비롯해 예스24, 쿠팡, 이마트 등에서 웹디자이너와 아트디렉터 등으로 일하고 있다. 윤하영 학과장은 “디지털콘텐츠디자인계열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절대 없어지지 않을 직업군”이라며 “자체 제작한 누리집(osandcd.com)에서 학과 경쟁력, 취업소식, 학생 작품 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안상일 전공심화 학과장은 “우리 학과의 경우 졸업과 동시에 현장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한다. 학생들이 곧바로 취업할 수 있는 실무형 교육을 한다”며 “1인 1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졸업하자마자 학과와 연계된 기업에 ‘다이렉트’로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교육-취업 연계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매일 엄청난 양의 문화·디자인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지요. 2021년 문화·디자인 콘텐츠 시장의 국내 총매출은 130조원을 넘어섰고 관련 산업 종사자 수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국가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전공이지요.”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