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싱글족 등 1인 가구 수가 늘어나면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대로 공간을 꾸미는 게 대세가 됐지요. 낙후돼 있는 기존 공간을 친환경적이면서 안전한 곳으로 리모델링하려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고요. 한발 앞선 교육과정을 통해 시대적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설계 및 시공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부천대학교 실내건축디자인학과 박영호 학과장의 말이다. 이 대학 이 학과는 1990년 ‘실내디자인과’로 출발했다. 국내 실내디자인 관련 학과 가운데 가장 긴 역사를 갖고 있다. 박 학과장은 “‘실내건축’이라는 용어조차 없던 초기 교육환경 속에서 ‘공간과 사람’을 주제로 커리큘럼을 만들고 뿌리내려왔다. 그 결과 ‘선택형 공간모듈 융합 스튜디오 프로그램’이라는 학과 특성화 교육과정을 완성했다”고 말했다.
선택형 공간모듈 융합 스튜디오 프로그램은 8개의 테마로 세분화된 학생 맞춤형 설계 교육과정이다. 2,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소그룹 단위의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학생 스스로 원하는 테마를 선택한 뒤 자율 경쟁을 통해 배움의 효과를 상승시키는 커리큘럼이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하며 매해 평균 50여명의 재학생이 한국인테리어디자인대전, 한국실내디자인학회 주제공모전, 대한민국실내건축대전, 차세대문화공간 공모전, 대한민국창의력공모대전, 경기도건축문화상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오진실 입학·홍보처 주무관은 “이런 이유로 산업체에서 실내건축디자인학과 졸업생들을 선호하고 있다. 대부분의 졸업생은 실내 디자인 기업과 실내 시공 전문기업으로 취업한 뒤 10년 정도 경력을 쌓아 창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분야의 다양한 영역에서 실내 디자이너 및 시공 전문가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창업 뒤 자신만의 철학이 담긴 실내 디자인 기업을 운영하기도 하고요.”
최근 학과에는 첨단 스마트 장비를 갖춘 ‘스마트 메이커 스페이스’가 마련됐다. 디지털 자동화 솔루션을 결합한 스마트 목공 및 금속 장비 관련 분야를 학생들에게 교육해 스마트 3D 제작 역량을 갖춘 메이커를 양성할 예정이다.
‘1인 지식창업자’ 육성을 목표로 학과 차원에서 매칭 플랫폼 기반 창업 시스템, 전문 분야 특화 멘토링 구축, 중소기업 취업연계 장학금 지원 방안 구축, 창업 성과 발표회 개최 등과 같은 ‘친창업’ 환경을 마련했다.
이 대학 이 학과에 입학하면 실내건축기사, 실내건축산업기사, 컬러리스트산업기사, 전산응용건축제도기능사, 컴퓨터그래픽스운용기능사, 오토캐드(AutoCAD) 기술자격 1·2급, 아이티큐(ITQ) 엑셀 정보기술자격 등을 비롯한 실무 중심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뒤에는 실내건축 디자인, 실내건축 시공·전문브랜드 인테리어, 실내건축 그래픽·인테리어 디자인 마케팅, 코디 등 전시 공간 디자인, 건축 디자인, 가구 디자인, 조명 디자인, 건축자재 및 재료 분야, 기업체 디자인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게 된다.
박 학과장은 “앞으로 사회가 발전할수록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공간에 아날로그적 감성을 담아낼 수 있는 실내건축 전문가의 필요성도 커질 것”이라며 “1인 가구 시대에 창의력을 기반으로 인간 중심적인 공간을 설계·시공하는 유망한 분야”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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