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설계사로 커리어를 쌓아오다가 안경광학과에 입학했어요. 대만 여행 갔을 때 한국 관광객들 대부분이 콘택트렌즈 전문점에서 쇼핑하는 걸 보고 결심했지요. ‘안경사’ 국가고시를 보고 면허를 취득한 뒤 창업해 렌즈 전문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최영화(32)씨는 30대 이후 전문직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싶어 부산여자대학교 안경광학과에 입학했다. 2년 동안의 커리큘럼을 통해 평생 직업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씨는 전문대학으로 유턴 입학을 했다. 최씨뿐 아니라 섬유공학을 전공한 심혜정(34)씨는 직장생활을 하다가 이 학교 안경광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두 전공을 접목해 전문성을 키우고 싶다는 목표가 있다.
김지영(35)씨는 부산여대 안경광학과를 졸업한 뒤 일반대학 영어과에 편입해 현재는 광학 전문 독일 기업인 ‘자이스 코리아’의 차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안경·렌즈·현미경 분야의 전공 지식과 영어 능력을 무기 삼아 ‘멀티 전공자’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 대학 이 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크게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최운상 학과장은 “고교 졸업 후 입학하는 경우, 대학 재학 중 또는 졸업 후 유턴 입학 하는 학생들, 직장을 다니거나 가사를 하다 입학한 분들로 나뉜다”며 “안경사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면허 취득 후 안경사, 안과 검안사로 취업할 수 있다. 안경원이나 콘택트렌즈 전문점을 창업해 운영하는 졸업생들도 많다”고 말했다.
2년 동안 학생들은 안경 조제 및 가공 실습, 안광학기기 실무, 임상굴절 검사 실무, 양안시 실무, 안경광학, 안질환, 안경재료학, 시기해부생리, 안경사광학, 캡스톤 디자인 실습, 안경사 행정실무 등의 과목을 배우게 된다. 전문대학 혁신 지원사업을 통해 동반 성장 튜터링을 진행하고 국가시험 대비를 위한 자격증 취득 프로그램 등도 마련돼 있다.
학교 안에 조제가공실, 콘택트렌즈 실습실, 안기능 검사실, 실습용 안경원 등 다양한 실습실이 마련돼 있어 이론을 배우면서 현장 실무 능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도제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연수도 진행했다. 일본 도쿄안경전문학교, 톱콘(TOPCON) 일본지사 해외 연수, 홍콩 폴리텍 검안학교 등에서 선진 안경·광학 기술을 배우며 전문직에 대한 시야를 넓힌 것이다.
김윤경 교수(국제교류센터장)는 “22년의 역사를 가진 우리 학과는 전문 안경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올해 2월 졸업생 기준으로 5년 연속으로 국가시험에 100% 합격했다”고 말했다. “부산성모안과병원을 비롯한 다수의 안과 병·의원 및 안경원, 렌즈 전문점 등 200여개 업체와 산학협력을 맺었습니다. 2019년 대학알리미 공시 취업률로는 85%를 달성했고요.”
전공심화과정을 통해 학사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학사학위를 따려면 140학점을 취득해야 하는데, 2년제 안경광학과 졸업자는 80학점(3년제는 120학점)을 이미 얻었기 때문에 나머지 60학점(20학점)을 학점은행제(전공심화과정)를 통해 이수하면 교육부 명의의 보건학사학위가 나온다.
주요 취업처로는 안과 병원 및 의원 검안실, 광학 전문 다국적 기업, 콘택트렌즈 전문점 취·창업, 안경원 취·창업, 안경 및 광학기기 생산·유통업체 및 안경렌즈·안경테 제조업체 쪽이다.
김지윤 기자
kimjy13@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