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시교육청이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기 위해 문해력·수리력 측정 도구를 개발한다. 지금도 국어·영어·수학 등 교과 기반 진단도구로 학습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찾고 있는데, 새 진단도구가 추가되는 셈이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기초학력 보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조 교육감은 “학습지원 대상 학생을 찾아내는 것 자체가 기초학력 보장의 최종 목표는 아니다”라면서도 “진단도구를 다양화해 다각적으로 (학생을) 진단하는 것은 입체적인 학습지원을 위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기초학력 진단은 지필 평가뿐 아니라 관찰·면담 등 다양한 방법으로도 가능하다. 지필 평가의 경우 17개 시·도교육청이 함께 사용하는 진단도구인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이 널리 쓰이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30억원의 예산을 들여 3월까지 ‘서울형 문해력·수리력 진단도구’ 개발을 마치고 10월부터 학교 현장에서 활용할 계획이다. 기존 교과 기반의 ‘기초학력진단·보정시스템’을 계속 사용할지 새 진단도구를 활용할지는 학교가 선택할 수 있다.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기초학력 진단도구를 개발하는 움직임은 서울뿐만이 아니다. 강원도교육청은 ‘강원학생성장진단평가’를 개발해 지난해 11월 처음 시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상급학교 진학을 앞둔 초등학교 6학년 2학기와 중학교 3학년 2학기를 ‘기초학력 보장 채움 학기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기초학력에 미달해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은 이 기간 동안 보호자 동의를 받고 학교 및 교육청에서 제공하는 ‘채움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초6은 수업 시간에 개별 학생마다 학습을 지원할 ‘학습지원 튜터(계약직 보조강사)’를 배치하고, 방과 후나 주말, 방학 중 교사가 직접 보충 지도를 하는 ‘키다리샘’ 사업을 통해 1대 1학습을 받는다. 중3은 인공지능(AI) 기반 보충학습, 키다리샘 멘토링, 진로캠프 등 3가지 프로그램 가운데 1가지 이상 참여해야 한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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