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월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육부 새해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을 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2026년까지 지방대 30곳을 뽑아 정부가 5년간 대학 당 1000억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전체 지원 대상의 65%에 이르는 지방대 100여곳 이상이 신청서를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7곳은 대학 간 통합을 전제로 공동 신청했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면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받지만 그렇지 못하면 대학 간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는 위기감에 다수 대학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교육부는 1일 이러한 내용의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신청접수 현황’을 발표했다. 신청서를 접수한 대학은 총 108곳이다. 신청 가능한 대학 166곳의 65.1%다. 신청 가능한 대학은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비수도권 14개 시·도 대학 중 교육부의 일반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학을 말한다. 대학 유형 별로 보면 국립대 31곳 중 25곳(80.6%), 공립대 6곳 중 1곳(16.7%), 사립일반대 66곳 중 64곳(97%), 사립전문대 63곳 중 18곳(28.6%)이다. 접수된 신청 건수는 총 94건으로, 단독 신청이 81건, 공동 신청이 13건이다. 특히 사립일반대의 경우, 신청 대상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모든 대학이 접수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또 지방대 27곳은 대학끼리 통합하는 방안을 담아 공동으로 신청서를 접수했다. 국립대끼리 통합하는 안으로 신청서를 접수한 곳은 4건(8곳), 국립대와 공립전문대 간 통합 1건(2곳) ,사립일반대 간 통합 1건(2곳), 사립일반대와 사립전문대 간 통합 7건(15곳)이다. 통합을 전제로 글로컬대학 사업에 도전한 대학은 안동대-경북도립대, 영남대-영남이공대, 계명대-계명문화대, 부산대-부산교대가, 동서대-부산디지털대-경남정보대, 충남대-한밭대, 충북대-한국교통대, 강원대-강릉원주대 등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발표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확정안’에서 ‘대학 간 통합’을 통한 캠퍼스 간 자원 공유, ‘유사학과 통합’을 혁신 사례로 제시하는 등 사실상 ‘구조조정’을 주문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이달 중 15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해 예비지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대학으로부터 오는 9월까지 실행계획서를 제출 받고 10월 중 10개 내외의 대학을 본 지정한다. 30개 대학에 대한 지정이 모두 완료되는 시점은 2026년이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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