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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킬러문항 배제’ 반영 안 된 학력평가…“국어·수학 다소 어려워”

등록 2023-07-11 18:41수정 2023-07-11 22:57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11일 오전 대구 수성구 대륜고 3학년 교실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준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치러진 고3 전국연합학력평가(학평)에서 국어와 수학은 다소 어렵고 영어는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시험은 윤석열 대통령의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 배제’ 지시가 이뤄지기 전 출제가 완료돼 정부의 새로운 출제 기조를 반영하지는 못했다.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학평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9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평가와 함께 고3 수험생들에게 ‘수능 대비용 모의고사’의 역할을 한다. 3·5·7·10월에 치르는데 7월 학평은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했다. 재수생까지 응시할 수 있는 평가원 모의평가와 달리 학평은 고3 수험생만 응시 가능하다. 시험 영역은 국어·수학·영어·한국사·사회탐구·과학탐구다.

7월 학평은 다소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종로학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국어와 수학은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영어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국어의 경우, 기상예보 관련 독서 지문에 딸린 16번과 17번 문항을 가장 어려운 문제로 꼽았다. 지문의 길이가 길고 정보량이 많았다는 이유다. 수학의 경우 공통과목인 수학II의 22번,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의 30번 문항이 고차원적인 접근 방식을 요구하거나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게 하고 실수를 유발한다는 이유로 고난도 문항으로 꼽혔다.

종로학원은 “이런 출제내용은 킬러문항으로 해석될 여지는 있지만 완벽히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할 수도 없다”며 “본 수능에서 완전히 배제될 것으로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학평은 ‘킬러 문항’ 논란 이후 정부의 새로운 출제 기조를 파악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교육청의 설명을 들어보면, 지난 3월 이전에 이미 현직 교사들이 7월 학평 출제를 모두 완료했기 때문이다. 정부가 ‘공교육 과정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사교육에서 문제풀이 기술을 익히고 반복적으로 훈련한 학생들에게 유리한 문항’을 킬러 문항으로 정의하고 이를 출제에서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은 출제를 마친 이후인 지난달 26일이다. 이 때문에 고3 수험생들은 다음번 수능 모의고사인 9월 모의평가 때부터 정부의 새로운 출제 기조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입시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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