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주요 의대 10곳의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소폭 오른 46대 1을 기록했다. 일부 의대 논술 전형의 경우 경쟁률이 600대 1을 넘기도 했다.
종로학원은 17일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13∼15일 마감한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경희대·이화여대·가톨릭대·울산대 등 10개 대학 의대 평균 경쟁률은 45.59대 1이었다. 전년도 수시 모집 경쟁률인 44.67대 1보다 소폭 올랐다. 서울대 의대는 12.3대 1로 전년(10.49대 1)보다 상승했고 고려대 또한 27대 1을 기록해 전년(24.33대 1) 대비 올랐다. 성균관대 의대 경쟁률은 125.73대 1로 전년(118.24대 1)보다 높았다.
전국 의대 39곳의 수시모집 전형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건 인하대 의예과의 논술우수자 전형이다. 8명 모집에 총 5286명이 지원해 660.7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인하대 의예과 논술우수자 전형은 2023학년도에도 648대 1의 경쟁률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를 또 한 번 넘어선 것이다. 두 번째로 경쟁률이 높은 전형은 631.6대 1을 기록한 성균관대 의예과의 논술우수 전형, 3위는 398.2대 1의 경쟁률을 보인 아주대 의학과의 논술우수자 전형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고3 학생 수 감소에도, 주요 상위권 의대 선호 현상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고3 학생 외에도 대학 자연계열 학과에 재학 중인 반수생과 재수생도 의대 열풍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특히 논술 전형의 경쟁률이 높은 것을 두고 “학생부 교과 전형이나 학생부 종합 전형의 경우 의대 진학을 위해서는 내신 1등급을 받아야 하는 반면, 논술 전형은 내신을 거의 반영하지 않는다”며 “논술 전형이 수시 모집에서 내신 불이익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전형이기 때문에 특히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체 학과 수시 모집 결과를 보면, 서울 12개 대학(건국대·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 평균 경쟁률은 21.39대 1로 지난해(19.97대 1)보다 올랐다.
김민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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