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연합뉴스
전국 국립대병원들이 최근 3년 동안 의사 6천여명을 모집했으나 응시 인원은 3천여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국 국립대병원으로부터 2021년~2023년 9월까지 의사(인턴·레지던트 제외) 모집공고 및 응시자 현황 자료를 받아 분석한 결과, 모집공고는 모두 3208차례였으며 6613명 모집에 응시자는 3523명(53.3%)에 그쳤다. 국립대병원들은 진료교수, 임상교수, 연구교수, 공공임상교수, 전임의, 촉탁의, 계약직 의사 등 다양한 형태와 명칭으로 환자 진료에 필요한 의사를 모집하고 있는데, 이런 인력은 대학 교원으로 정년을 보장받는 의사들과 구분된다.
병원별로 보면, 제주대병원 의사 모집에 응한 비율(응시율)이 19.8%로 가장 낮았다. 경상대병원 본원(27.1%), 경상대병원 창원(30.8%), 강원대병원(32.8%) 응시율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전남대병원 화순(83.3%), 서울대병원 분당(77%), 서울대병원 본원(68.4%)은 비교적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 진료 과목별로 필수 의료에 해당하는 과일수록 의사 모집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 응급의학과의 경우, 의사를 뽑기 위해 전체 국립대병원에서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200회의 모집공고를 냈다.
지역별로 보면 해당 지역 학생을 일정 비율 이상 뽑는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낮은 곳일수록 응시율이 낮았다. 가령 2015∼2017년 제주권의 지역인재선발 비중은 0%였고 강원권은 12∼17%대에 그쳤는데 2021~2023년 9월 제주대병원 의사모집 응시율은 19.8%, 강원대병원은 32.8%에 머물렀다. 반면 같은 기간 지역인재선발 비중이 높았던 호남권의 경우 전남대병원 본원(63.4%)과 화순 분원(83.3%) 등에서 비교적 높은 응시율이 나타났다. 서동용 의원은 “지역 의료공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역인재육성이라는 기준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