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교육청에서 열린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방안·영어 공교육 강화방안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시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내년부터 ‘영어 튜터 로봇’이 시범 도입된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고 국제 교육을 선도하겠다는 취지다.
서울시교육청은 29일 ‘서울교육 국제화 추진·영어 공교육 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기반 영어 말하기 교육 강화를 위해 2024년부터 민간기업과 협력한 영어 튜터 로봇과 음성형 챗봇을 시범 도입한다”고 밝혔다. 영어 튜터 로봇은 우선 내년 3월부터 서울 시내 5개 초·중학교에 각각 1대씩 보급되며, 활용 정도를 살펴보고 학교들 수요를 확인해 하반기부터 다른 학교들로 도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 설명을 들어보면, 현재 교육청이 민간기업과 협력해 개발하고 있는 단계인 영어 튜터 로봇은 식당에서 볼 수 있는 서빙 로봇과 비슷한 모습으로, 학생과 영어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영어 회화 시범을 보이고, 학습이 뒤처진 학생을 대상으로 개별 교육을 하는 등 영어 수업을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밖에 교육청은 영어 수업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음성형 챗봇 앱을 시범도입하고, 교육방송(EBS)과 교육부가 함께 개발해 인공지능 캐릭터 팽수와 영어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AI 팽톡’ 운영도 활성화하는 등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어 수업을 활성화 하기로 했다.
급식 로봇이 소고기탕국을 만드는 모습을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과 손웅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장 등이 지켜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서울시교육청은 최근 학교의 다양한 현장에 적극적으로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서울 송곡중학교에서 ‘숭뽀끔'(볶음), ‘숭바삭’(튀김), ‘숭국이’((국·탕), ‘숭고기’(로 이름 붙인 급식 조리 로봇 4대를 시범 도입해 공개하기도 했다. 기계 팔 형태의 이 로봇들은 급식 조리 노동자를 도와 음식을 휘젓거나 옮기는 등의 노릇을 한다.
로봇 도입과 함께 서울시 교육청은 비대면·대면 형태로 해외 학생들과 함께 배우는 다양한 형태의 국제공동수업을 확대하고, 모든 공립 초등학교에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1명을 두는 등 원어민 영어 교사도 늘릴 계획이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런 계획을 통해 “서울을 글로벌 교육을 선도하는 도시로 만들고, 열린 다문화 시대로의 이행이라는 목표에 다가가겠다”고 밝혔다.
방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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