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 설치된 일자리 정보 게시판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대학·대학원 졸업자의 취업률이 69.6%로 현재 같은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공학 계열과 인문 계열의 취업률 격차는 여전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27일 발표한 ‘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대학과 일반대학원 2021년 8월·2022년 2월 졸업한 취업 대상자 48만명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 취업자는 33만4천명으로, 취업률은 69.6%를 기록했다. 한해 전(67.7%)보다 1.9%포인트 늘어난 수준으로, 현재 같은 방식으로 조사가 이뤄진 2011년 이후 가장 높다.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 통계는 (전문)대학, 대학원 등의 졸업자 취업 현황을 국민건강보험, 국세청 데이터베이스 등 행정 자료를 활용해 집계하는 통계다.
강정자 교육부 인재양성정책과장은 한겨레에 “취업률이 증가한 건 고용 시장이 개선된 영향”이라며 “작년 연간고용동향에서 청년층(15∼29살) 경제활동 참가율, 고용률, 취업자 수 모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청년 취업자는 399만6천명으로 한해 전보다 17만4천명 늘었고, 고용률 또한 2.4%포인트 증가했다. 고등교육 기관 졸업자의 월 평균소득은 292만6000원으로 지난해에 견줘 17만4000원 늘었다. 취업 준비기간은 졸업 전 취업(34.7%)이 가장 많았다.
취업률은 전반적으로 상승했지만, 계열별로 공학계열과 인문계열 간 차이는 여전히 뚜렷했다. 공학계열은 72.4%, 의약계열은 83.1%의 취업률을 보인 반면, 인문계열(59.9%), 사회계열(65.8%), 교육계열(63.4%) 취업률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한해 전과 비교해 교육계열은 모든 계열 가운데 가장 낮은 취업률 상승폭(0.4%포인트)을 보였는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 채용 규모가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직장에 임금근로자로 취업하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프리랜서 일자리 등을 찾은 비중도 늘어났다. 고등교육기관 졸업 뒤 취업자 가운데, 직장에 취업한 이들(건강보험 직장가입자)이 29만9천명(89.6%)으로 가장 많지만 프리랜서·1인창업자·개인창작활동종사자도 3만3천명으로 10%가까운 비중을 보였다. 한해 전과 비교하면 직장 취업자 비율은 0.8%포인트 줄어든 반면, 프리랜서 등의 취업자 비중은 0.6%포인트 늘어난 모습이다.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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