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고의 구술·면접고사 비중 강화와 올림피아드 입상자 선발 인원 확대, 외국어고의 특별전형 확대.
2007학년도 특수목적고 입학 전형의 특징은 이렇게 요약할 수 있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학 입시 못지 않게 특목고 입시도 각 학교별로 전형 요소 및 반영 방법, 지원 자격 등이 다양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입시 요강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올해 특목고 입시에서 지난해와 달라진 점과 주요 특징 등에 대해 알아봤다.
구술·면접고사 비중 확대
서울과학고를 비롯해, 인천·경기·의정부·전남과학고가 일반전형에서 구술·면접고사의 비중을 높였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면접시험의 배점이 20점(총점 대비 10%)에서 25점(총점 대비 12.5%)으로 늘었고, 경기과학고는 구술고사의 배점이 90점(총점 대비 22.5%)에서 110점(총점 대비 26.2%)로 늘었다. 구술·면접시험은 대부분의 과학고에서 수학·과학 두 과목을 치른다. 대체로 과학이 수학보다 비중이 높다. 경기과학고와 의정부과학고는 수학·과학과 함께 영어 시험도 치른다.
단계별 전형 도입 늘어
광주·대전·울산·전북·경북과학고 등이 일반전형에서 처음으로 단계별 전형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전국 과학고 19곳 가운데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는 한국과학영재학교를 비롯해, 장영실과학고, 강원·충북·충남·제주과학고 등 6개 학교에서 11개 학교로 늘었다. 1단계 전형에서 내신 성적과 가산점 등으로 최종 합격자의 일정 배수를 뽑은 뒤, 2단계 전형에서 심층면접 등 자체 시험을 통해 최종 합격자를 가린다. 나머지 8개 학교는 내신 성적과 자체 시험 점수 등 전형 요소의 총점을 기준으로 합격자를 뽑는 일괄 합산 방식을 활용한다. 일반적으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학교의 경우 내신이 중요하지만, 1단계 전형에서도 내신 이외에 문제해결능력검사, 기초탐구능력검사, 수학능력검사 등 자체 시험 성적을 반영하는 학교도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올림피아드 전형 늘고 경시대회 전형 줄어
서울과학고와 한성과학고, 인천·의정부·대구과학고 등이 한국올림피아드 입상자 출신 선발 인원을 늘렸다. 서울과학고의 경우, 특별전형으로 수학·과학 올림피아드대회 동상 이상 수상자 중에서 45명을 뽑는다. 선발 인원이 지난해(25명)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한성과학고도 수학·과학·정보 올림피아드 입상자 중에서, 지난해 28명보다 7명이 는 35명을 선발한다. 수학이 8명에서 10명으로, 과학이 15명에서 20명으로 늘었다. 대신 수학·과학 경시대회 입상자 선발은 없앴다. 인천과학고도 수학·과학 경시대회 입상자 선발 인원을 9명에서 4명으로 줄이는 대신 수학·과학 올림피아드 입상자 선발 인원을 4명에서 8명으로 늘렸다. 외국어고의 경우, 경시대회 관련 지원 자격을 없앤 곳이 많았다. 서울 대원외고와 서울외고가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을 폐지했고, 이화외고는 학교장 추천자 전형 지원 자격에서 ‘외국어 경시대회 입상자’를 뺐다. 경기도 용인 외대부속외고도 경시대회 전형을 폐지했으며, 대구외고는 특별전형 지원 자격 중 ‘경시대회 입상자’를 삭제했다.
외고 글로벌 전형 신설 잇따라
올해 특별전형에서 글로벌 전형 또는 국제화 전형을 신설한 외고가 많다. 서울 대원외고가 토플 260점(CBT) 이상, 텝스 850점 이상을 얻은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국제화 전형을 신설했다. 서울 대일외고도 글로벌 리더 전형을 신설해 35명을 뽑는다. 서울 한영외고는 기존의 외국어 특기자 전형을 글로벌 인재 전형으로 바꾸고, 모집 인원을 28명에서 45명으로 늘렸다. 일반전형 규모를 줄이는 대신 특별전형 모집 인원을 늘린 곳도 여럿이다. 대전외고가 외국어 특기자와 학교장 추천자 등 특별전형을 신설해 84명을 뽑는 것을 비롯해, 서울 한영외고와 이화외고, 경북외고가 각각 8명씩을 늘렸다. 대구외고도 특별전형 모집 인원이 9명 늘었다.
서울 지역 특목고 입시 일정 빨라져
올해부터 서울 지역 특목고의 입학 전형 일정이 2주일 정도 앞당겨져 경기도와 비슷한 시기에 신입생을 뽑게 된다. 이는 지금까지 경기도가 서울보다 2주 정도 빨리 특목고 입학 전형을 실시하면서 서울 지역 우수 학생들이 최근 신설된 경기 지역 외고들로 진학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울 지역 외고들은 그동안 “인재 유출이 우려된다”며 시교육청에 전형 일정을 앞당겨 줄 것을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올해 외고에 지원하려는 수험생들은 지난해와는 달리 서울 지역과 경기 지역 외고에 복수 지원하는 것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현재 서울에는 6곳의 외고가 있으며, 경기 지역의 외고는 9곳이다. 외고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나 지원이 가능하지만, 과학고는 해당 지역의 학생들만 지원할 수 있다. 또 외고와 과학고는 모두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누어 신입생을 뽑는데, 먼저 실시하는 특별전형에서 불합격하더라도 나중에 다른 학교의 일반전형은 물론 특별전형에 지원했다 탈락한 학교의 일반전형에도 지원할 수 있다.
도움말=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 |
11면
도움말=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실장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