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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영화감독처럼 ‘행사 작품’ 만들어요

등록 2006-04-23 17:02수정 2006-04-24 14:06

직업인에게 듣는 나의 전공
‘이벤트 피디’ 류남기 차장

2002년 월드컵 때 테마커뮤니케이션 류남기(34) 차장은 10개월 이상 광주에 머물렀다. 광주광역시로부터 월드컵 행사 전반에 대한 진행을 의뢰받았기 때문이다. 류 차장은 광주에 숙소를 차진 슬로베니아와 중국 팀을 위해 민속 공연과 한류 콘서트를 준비했다. 그리고 시합 때는 경기장에서 갖가지 이벤트를 진행하고 길거리 응원도 마련했다.

류 차장은 ‘이벤트 피디’라는 낯선 업종에 종사한다. 이벤트 피디는 쉽게 말하면 각종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실행하는 사람을 말한다. 지역 축제나, 전시회, 국가적 행사, 스포츠 행사, 기업체 프로모션 등을 책임지고 뒤에서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벤트 피디는 언뜻 생각하면 엔터테이너나 기획자와 비슷할 것 같다. 하지만 실제로는 기획자보다는 감독에 가깝다. 행사에 대한 기본 아이디어 구상부터 실행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신차발표회를 수주했다면 무대를 어떻게 꾸미고 차를 처음 선보일 때 벽을 뚫고 등장시킬지 지하에서 올라오는 식으로 할지 등에 대해 고민을 해서 기획안을 마련하고 실제 집행까지 해야 한다.

감독과 다른 점이라면 즉흥적인 상황 대처 능력이 훨씬 더 많이 요구된다는 점이다. 한번 실수가 행사 전체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류 차장은 얼마전 상주의 한 방송국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실행력 없는 기획사가 진행을 맡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변 상가의 협조 요청, 경찰의 교통 통제 등을 이끌어내는 게 이벤트 피디의 중요 업무라는 얘기다.

이벤트는 쌍방향 프로모션이다. 따라서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소비자를 파고 드는 광고보다 효과의 강도가 높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광고나 홍보 비중을 줄이고 이벤트를 늘리는 쪽으로 점차 방향을 돌리고 있다. 따라서 이벤트 회사의 일도 예전보다 많아지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광고대행사를 끼지 않고 바로 이벤트 회사에 연락해 프로모션을 부탁하기도 한다. 또 지방자치단체마다 문화행사를 마련하고 있어 이벤트 회사의 시장이 넓어지는 추세다.


■ 적성·전공

이벤트 피디가 되기 위해서는 현장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류 차장은 강조한다. 따라서 대학 때부터 전시회나 신제품 발표회 등을 수시로 다니며 몸으로 배우는 게 좋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안을 짜고 실행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획력과 분석력, 리더십 등도 기본적으로 요구된다. 의뢰업체와의 관계, 실행시 관객 대상층과의 관계 등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뒷받침돼야 한다. 더불어 다방면에 걸친 잡학지식이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게 류 차장의 조언.

경기대, 공주영상정보대에 이벤트학과가 있다. 관광이벤트학과, 광고이벤트학과, 전시컨벤션학과 등 유사 학과들도 속속 개설되고 있다. 아직까지 전공자만으로 공급을 감당하기엔 수요가 많다.

글·사진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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