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옥 전교조 위원장(가운데) 등 참교육학부모회·흥사단 등 8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15일 서울 대학로 흥사단에서 열린 ’아이들 살리기 운동’ 선포식에서 아이들의 권리를 써넣은 손팻말을 들고 있다.
김경호 기자 jijae@hani.co.kr
8개단체 7대과제 발표
주당 평균 학교 수업시간(보충·심화수업 포함) 37.1시간으로 세계 1위. 학원 수강 등 과외 수업시간 주당 9.3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의 3배. 하루에 4~6시간 밖에 못 자는 고교 3학년 학생 비율 30.3%.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15일 경제협력개발기구의 ‘2003 학업성취도 국제비교연구’(2003 피사) 자료와 자체 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우리나라 고교생들의 ‘입시 노동’ 실태다. 이런 살인적인 입시 현실에서 학생들의 인권과 건강, 행복을 지키기 위해 교원·학부모·청소년단체들이 손을 맞잡았다. 21세기청소년공동체 희망, 문화연대, 전교조, 참교육학부모회, 학교급식전국네트워크, 학벌없는사회, 함께하는교육시민모임, 흥사단교육운동본부 등 8개 단체는 이날 오전 흥사단 본부에서 ‘아이들 살리기 운동’ 선포식을 열었다.
이들은 선포식에서 학생 인권 보장과 입시경쟁교육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7대 과제를 발표했다. 인권을 침해받지 않을 권리 보장(체벌 금지 등), 학생 자치권 보장(학생회 법제화 등), 입시지옥에서 벗어날 권리 보장(내신·수능·대학별 고사를 동시에 반영하는 입시전형 개편 등), 건강하게 성장할 권리 보장(국내산 친환경 농산물 급식 의무화 등), 평등하게 교육받을 권리 보장(우열반 편성 금지 등), 자율적인 학습권 보장(강제적인 보충수업, 휴일 강제 등교 금지 등), 폭력에서 자유로울 권리 보장(폭력 예방교육 프로그램 개발 등)이 과제로 선정됐다.
이들은 이를 위해 상설 연대 조직을 결성해, △아이들의 삶에 대한 대대적인 실태조사와 토론회 △교사의 학생인권에 대한 인식 제고 사업 △체벌·폭언 안하기, 학생회의 민주적 활동 지원하기, 강제적인 조기 등교 참여 안하기와 같은 연쇄 교사 자정 선언 운동 등을 펼쳐 나가기로 했다. 또 하반기에는 3불(본고사, 고교 등급제, 기여입학제 금지) 법제화등 아이들 살리기 운동과 관련된 입법 청원 운동도 벌일 계획이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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