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영어·수학 수준별 수업’ 학교·교사 자율진행

등록 2006-07-14 23:05수정 2006-07-15 00:40

교육부, 단계형 등 폐지 개정안…시민단체 “밀어붙이기” 반발
제7차 교육과정의 핵심이었던 ‘단계형’‘심화·보충형’ 등 수준별 교과 내용이 폐지되고, 학교와 교사가 수업 방식과 심화 정도를 달리하는 수준별 수업을 자율 진행하게 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14일 이런 내용의 ‘수학과·영어과 교육과정 개정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이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은 “수준별 교육이 실패했음이 확인됐는데도 교육부는 오히려 이를 고집하며 지침에 명시해 확대·강화하는 안을 밀어붙이려 한다”며, 교육부가 이날 오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열려던 공청회를 막아 공청회가 파행을 겪었다.

교육부 개정안은 현행 7차 교육과정에서 교과 내용을 ‘단계형’(영어·수학), ‘심화·보충형’(국어·사회·과학) 등으로 제시했던 것을 없앴다. 국가는 기본 내용만을 제시하고, 학교와 교사가 학생 개인차를 고려해 수준별 수업을 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7차 교육과정은 같은 학년이라도 여러 단계의 수업을 편성해 학생 능력에 따라 진행하도록 했지만 현행 학급 중심 체제로는 이런 수업을 운영할 수 없고, ‘유급’이나 ‘재이수’‘월반’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다는 문제점들을 교육부도 인정한 셈이다.

교과서는 예컨대 ‘수학 7-가’인 것이 ‘수학 중학교 1-1’(1학년 1학기)로 바뀌며, 국어는 교과서에 실은 심화·보충형 내용이 없어진다. 다만 수준별 수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본 교과서와 함께 보조 교과서를 개발해 보급한다. 교육부는 공청회에 이어 다음달 말 최종 개정안을 고시하고 2009년 3월 초 1·2년, 중 1년, 고 1년부터 적용할 계획이었다.

전교조와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등이 모인 ‘범국민교육연대’는 “교육부가 수준별 교과 내용을 폐지함으로써 현 교육과정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음을 자인하고도, 수준별 수업을 일선 학교에 떠넘기며 더욱 강화하려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며 “초·중등 교육의 설계도라 할 교육과정을 일부 학자와 교육부 관료 중심으로 졸속 개정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항공기에 불…176명 모두 비상탈출 1.

김해공항서 에어부산 항공기에 불…176명 모두 비상탈출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윤석열 “계엄이 왜 내란이냐” 2.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윤석열 “계엄이 왜 내란이냐”

‘강제동원’ 이춘식옹 별세…문재인 “부끄럽지 않은 나라 만들 것” 3.

‘강제동원’ 이춘식옹 별세…문재인 “부끄럽지 않은 나라 만들 것”

‘내란의 밤’ 빗발친 전화 속 질문…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4.

‘내란의 밤’ 빗발친 전화 속 질문…시민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은

서부지법, ‘윤석열 영장판사 탄핵집회 참석 주장’ 신평 고발 5.

서부지법, ‘윤석열 영장판사 탄핵집회 참석 주장’ 신평 고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