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자격증이 없는 평교사도 교장에 응모할 수 있는 ‘보직형 교장 공모제’가 전국 96개 학교에서 우선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자문 교육혁신위원회는 전국 16개 시·도교육청별로 6곳씩 96개 학교에서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9일 알려졌다. 혁신위의 한 관계자는 “16개 시·도에서 초·중·고교별로 각각 2곳씩 모두 6곳을 선정해 교장 공모제를 우선 시행하자는 제안이 나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위는 지난달 22일 열린 회의에서는 교장 공모제를 실시하되, 도입 학교 숫자를 못박지 않고 시·도교육청에서 자율적으로 선정하도록 해 유명무실한 방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애초 혁신위의 교원정책개선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교장임용제도 개선안에는 전국 182개 지역교육청별로 2곳씩 364곳에서 우선 2년 동안 운영하기로 돼 있었다.
혁신위가 초·중·고교별로 각각 2개 학교씩을 선정하기로 한 이유는 ‘학교 단위 공모제’와 ‘지역 단위 공모제’를 동시에 시범 운영해 보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단위 공모제는 학교운영위원회가 교원과 학부모, 지역 인사 등으로 심사위원회를 꾸려 교장 후보 2명을 선정해 교육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고, 지역 단위 공모제는 시·도교육청에 설치된 심사위원회에서 교장 후보 3명을 추천하면 학교운영위원에서 심사를 거쳐 2명을 교육감에게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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