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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속초양양교육청, 방학중 방과후학교 운영

등록 2006-08-15 20:26

지난 11일 강원 속초시 영랑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방학 중 보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지난 11일 강원 속초시 영랑초등학교 도서실에서 방학 중 보육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책을 읽고 있다.
컴퓨터…책읽기… 학교가서 논다
“얘들아! 이제 자리에 앉아서 책 읽자!”

삼삼오오 모여 장난을 치던 아이들은 ‘대학생 선생님’의 말에 쪼르르 책꽂이로 달려가 책 한 권씩을 빼들었다.

지난 11일 오전 강원 속초시 영랑초등학교 도서실. 방학 중이었지만, 컴퓨터실과 도서실에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이 학교는 방학 중에도 보살핌이 필요한 저소득층 및 맞벌이 가정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 방과후 보육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은 매일 학교에 나와 포토샵 등 컴퓨터도 배우고, 책을 읽은 뒤 독후감도 쓴다. 3학년 방승원(10)군은 “방학에도 학교에 나와 대학생 형한테서 컴퓨터도 배우고 친구들과 함께 놀 수도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방학 중 방과후학교는 속초양양교육청이 나서 운영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여름방학 때 처음으로 속초시 5곳, 양양군 4곳에서 문을 열었다. 저소득층 밀집 지역 학교를 우선 선정했다. 영랑초등학교의 경우 전교생 650명 가운데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이 100명이나 된다. 필요한 인력은 속초시와 양양군청이 방학을 맞아 채용한 아르바이트 대학생 가운데 일부를 지원받았다. 김용근 장학사는 “방학 때가 되면 사교육이나 문화 혜택을 받기 어려운 저소득층 아이들은 하루 종일 혼자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며 “학교가 이런 아이들을 끌어안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은 학교별로 다양하다. 속초 중앙초등학교에서는 독서교실, 색종이 접기, 칠교놀이, 소마큐브(나무 블록으로 일정한 모양 만들기), 재미있는 수학 연산 교실, 영화감상 교실 등이 요일별로 진행된다. 속초양양교육청은 방학 중 보육교실 뿐 아니라, 7월초부터는 속초에서 여건이 가장 열악한 학교 두 곳에서 원어민 선교사가 진행하는 무료 방과후 영어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영어에 관심 있는 저소득층 학생들이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봉사가 가능한 원어민 인력을 추가로 확보하는대로 지원 대상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7월 중순에는 전국 지역교육청에서 처음으로 교사들을 대상으로 방과후학교 내실화를 위한 창의성 계발 직무연수도 했다. 발도르프 그림지도, 아트북 만들기 등 정규 교육과정에서 충족하기 어려운 예술·취미활동 중심의 강의가 진행됐다. 2학기부터는 속초시내 8개 초등학교의 방과후 보육교실에 보육 보조교사를 배치할 예정이다.

김 장학사는 “방과후학교는 학원을 흉내낼 것이 아니라, 절실하게 지원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지역사회 교육안전망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속초/글·사진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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