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평가 점수는 비슷한데…
대학 시간강사들의 강의평가 점수는 전임교원들과 비슷한데도 강의료는 전임교원 가운데 가장 직급이 낮은 전임강사의 4분의 1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의 이주호 한나라당 의원이 전국 4년제 대학들의 시간강사 운영 실태를 조사·분석해 20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조사에 응답한 155개교의 시간강사들과 전임교원들은 강의평가(학생들의 강의 만족도)에서 거의 차이가 없었다. 교양 과목은 시간강사가 조금 앞서고 교직 과목은 전임교원이 약간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전공 과목은 엇비슷한 등 대체로 대등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대학들의 전임교원 인건비는 시간강사의 7.1(42개 국공립대)~5.1배(113개 사립대)에 이르렀다. 시간강사들이 강의를 맡는 비중이 38.3%(국공립대)~36.3%(사립대)인데도 인건비에서 이런 차이를 보인 것은, 시간강사의 강의료가 너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시간강사들의 시간당 평균 강의료는 국공립대가 3만9960원이었고, 사립대는 3만605원이었다.
이를 토대로 강의 시간이 평균에 근접한 시간강사(국공립대 5시간, 사립대 4시간, 전문대 2시간 등 주 11시간)의 강의료를 추산한 결과 한달 90만원, 연 1080만원으로 전임강사의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3명 가구 최저생계비인 한달 93만9849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 의원은 시간강사의 97%가 30대 이상이고 4분의 3이 기혼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생계 유지조차 힘겨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