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이상 76.5% ‘평균의 2.4배’…‘계층 고착화’ 반영
1991~2006년치 조사 보고서
1991~2006년치 조사 보고서
서울대 신입생 가운데 아버지의 직업이 의사·법조인 등 전문직이거나 기업체 고위 간부 등 관리직에 해당하는 학생의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버지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학생 비율은 최근 4년 새 4.8%포인트 증가했다. 또 ‘과외를 받은 경험이 있다’는 학생은 91년 28.3%에서 올해에는 72.8%로 늘었다.
이는 <한겨레>가 서울대 대학생활문화원이 해마다 펴내는 ‘서울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 1991년~2006년치를 분석한 결과다.
아버지의 직업을 보면, 고소득 직종이라 할 수 있는 전문직과 관리직을 합한 비율이 91년 22.7%에서 95년에는 25.6%로 늘었다. 직업분류 체계가 바뀐 96~01년 사이에는 전문직·관리직 비율이 49.6%(96년)에서 52.8%(01년)로 높아졌다. 일부 직업분류 항목이 다시 이전과 달라진 02년에는 38.7%였으며, 올해 신입생 조사에서는 40.7%로 높아졌다. 아버지 직업이 농어민인 비율은 91년 9.7%에서 올해 2.1%로 크게 낮아졌다.
아버지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학생 비율은 02년 71.7%에서 올해는 76.5%로 높아졌다. 부모의 학력은 02년 입학생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통계청의 05년 인구주택 총조사 결과를 보면, 대학 신입생의 부모 연령대인 45~49살 남성 가운데 대졸 이상 비율은 32.4%였다. 올해 서울대 신입생의 아버지 가운데 대졸 이상 비율이 전체 평균보다 2.36배나 높은 셈이다. 대학원 졸업 이상의 고학력자 비율만 비교하면, 서울대 신입생 아버지는 27.1%로 45~49살 전체 남성 비율 4.7%보다 5.77배나 높았다.
대도시 출신 학생 비율은 91년 65.5%에서 올해에는 74.4%로 늘어났다. 반면, 읍·면지역 학생 비율은 91년에 9.6%였으나 올해에는 6%로 낮아졌다.
한국교육개발원 입시제도연구실 강영혜 연구위원은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을수록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높아지고 가정의 문화적 자본도 풍부해지기 때문에 입시에서 좋은 성과를 낼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서울대 신입생 중 가정배경이 좋은 학생이 점점 많아지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계층 고착화 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규 최현준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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