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출제경향 및 난이도 분석] 인문계 오르고 자연계 비슷할 것

등록 2006-11-16 21:09수정 2006-11-17 01:55

200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서 배화여고 1~2학년 학생들이 텔레비전 모형을 들고 나와 선배들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응원하고 있다
2007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서울 종로구 풍문여고 시험장에서 배화여고 1~2학년 학생들이 텔레비전 모형을 들고 나와 선배들이 시험을 잘 치르기를 응원하고 있다
지문 새유형 없어 체감 난이도 높지 않을듯
기본적 사고력 측정…수리 가형 다소 까다로워
올해 수능의 출제 경향은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능 및 올해 6·9월 모의평가와 거의 비슷했으나 난이도는 영역별로 다소 차이가 났다고 입시기관들은 분석했다.

지난해 지나치게 쉬웠던 언어 영역은 약간 어려워졌다. 그러나 문제 자체는 평이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수리 영역은 자연계 학생이 많이 선택하는 ‘가’형은 약간 어려워진 반면, ‘나’형은 쉽게 출제됐다.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워졌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회탐구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과학탐구는 약간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인문계는 점수가 다소 올라가고, 자연계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언어 영역=지문 길이가 짧고, 문학작품도 대체로 낯익은 작품들이 나와 학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기’가 포함된 문항 수가 지난해 18개에서 올해는 9개로 줄어 시간 부담이 줄어든 것도 특징이다. 교육방송 전문위원인 김인봉 서울 잠실여고 교사(국어)는 “학생들이 문제를 풀기 위해 읽어야 할 정보량이 줄고, 새로운 유형의 문제도 없어 대체로 무난한 수준이었다”며 “하지만 다소 까다로운 문제가 몇 개 포함돼 있어 변별력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듣기’는 들은 내용을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추론적 사고를 통해 새로운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지를 묻는 유형이 출제됐다. 듣기 내용으로는 전래놀이인 고누놀이에 대한 설명, 책에 실린 이야기, 국가 간 원조, 전래동요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했다. ‘읽기’(비문학)에서는 화성의 운하를 예로 들어 과학적 진실이란 무엇인지를 다룬 과학 지문을 포함해 인문, 사회, 기술, 예술, 언어 등 6개 영역에서 지문이 출제됐다. 지식의 유형과 형성을 다룬 인문 지문은 좀 어려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평가원은 “제시된 지문을 섬세하게 독해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기 위한 문항들을 중점적으로 출제했다”고 밝혔다.

‘읽기’(문학)에서는 현대시의 경우 <교목>(이육사), <들길에 서서>(신석정), <고고>(김종길)가 나왔으며, 현대소설은 <만무방>(김유정)이, 고전 산문은 판소리 <적벽가>가 나왔다. <고고>를 빼고는 모두 7차 교육과정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작품들이어서 학생들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수리 영역=이상익 유웨이중앙교육 수리영역 연구원은 “지난해의 경우 가형과 나형의 표준점수 최고점의 차이가 6점이었는데, 올해에는 가형은 지난해보다 약간 어렵게, 나형은 약간 쉽게 출제해 표준점수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간 정도 난이도의 문제가 많이 출제된 점도 특징이다. 이채형 서울 현대고 교사(수학)는 “중위권 학생들의 기본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항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이에 따라 중위권 학생들에 대한 변별력은 커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최상위권 학생들은 비교적 쉽다고 느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단순 계산 문제보다는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도 많이 출제됐다. 이영덕 대성학원 평가이사는 “기초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은 문제가 제시하는 조건만으로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형과 그래프를 이용한 문제가 늘었으며, 예년과 달리 실생활과 관련된 교과 외적 상황에 수학적 개념을 적용해 푸는 문제는 줄었다. 가형에 응시한 이아무개(18·동덕여고)양은 “공간도형과 벡터 문제가 많이 나왔는데, 어렵다기보다는 계산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려 5점 정도 떨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까다로운 지문이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없어 대체로 쉬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교육방송 전문위원인 김광수 서울 용산고 교사(영어)는 “지난해와 달리 전반적으로 어휘 수준과 문장 구조가 평이해 체감 난이도가 높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듣기 및 말하기 영역에서 대화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요구하는 변별력 있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실제 점수가 대폭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용근 종로학원 평가이사도 “듣기 문제 가운데 2문항 정도가 다소 까다로워 상위권과 중위권의 변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듣기 문제 가운데는 방송뉴스 진행자가 들려주는 헤드라인 뉴스를 듣고 기사 내용과 일치하는 것을 고르는 문제도 나왔다. 문법에서는 단순 문법 지식을 묻던 기존 출제 경향과 달리, 작문 능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나왔다.

탐구 영역=사회탐구는 전반적으로 평이했으나, 과목마다 어려운 문제가 1~2개씩 출제됐다. 새로운 형식으로 자료를 재구성한 문제나 시사와 관련된 문제가 많이 나왔다. 윤리에서는 외국인 이주노동자 차별 문제를 묵자의 겸애사상과 연결지어 해결책을 찾는 문제가 나왔고, 한국 근·현대사에는 문서 보관소를 방문해 김옥균 관련 자료를 검색할 때 찾아봐야 할 문서 목록이 뭔지 파악하는 문제가 나왔다.

과학탐구는 대체로 까다로웠다는 의견이 많았다. 교육방송 전문위원인 박완규 서울과학고 교사는 “물리Ⅰ을 비롯해 선택Ⅰ 과목에는 새로운 유형의 문제나 계산 문제 등이 출제돼 지난해보다 다소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그는 “선택Ⅱ 과목도 새로운 소재나 시사성을 띤 문제가 나왔으나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서울대 화학과에 지원할 예정이라는 이아무개(18·신목고)군은 “기존 문제집에서 못 보던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돼 어려웠고 시간도 부족했다”고 말했다. 이종규 김기태 전진식 기자 jk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 대통령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김 여사 논란 물타기 1.

윤 대통령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김 여사 논란 물타기

“윤석열에게 실망과 공포…참담하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 2.

“윤석열에게 실망과 공포…참담하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

‘막말’ 임현택 회장 탄핵 의협, 비대위 전환…협의체 참여 여부 ‘관심’ 3.

‘막말’ 임현택 회장 탄핵 의협, 비대위 전환…협의체 참여 여부 ‘관심’

트럼프 승리 뒤 미국서 주목받는 ‘4B’…한국서는 ‘운동 넘어 현상’ 4.

트럼프 승리 뒤 미국서 주목받는 ‘4B’…한국서는 ‘운동 넘어 현상’

‘거친 입’ 임현택 의협회장, 결국 취임 반년 만에 탄핵 5.

‘거친 입’ 임현택 의협회장, 결국 취임 반년 만에 탄핵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