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값 거품 논란 등 구매 문제점 해소 위해”
학생들의 교복 공동구매를 확대하려고 교육인적자원부가 시·도교육청에 중·고교 신입생 교복 착용 시기를 조정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낸 이후 처음으로 서울 강남교육청 관내 중학교들이 교복 입는 시기를 5월 이후로 늦추기로 결정했다.
서울 강남교육청 관내 39개 중학교 교장들은 7일 2007학년도부터 신입생들이 여름 옷부터 교복을 입도록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 학교 신입생들은 입학 뒤 여름 교복을 입을 때까지 2~3달 동안은 사복을 입고 등교하게 된다.
이들 학교 중학교 교장들의 모임인 강남교육청중학교교장협의회의 정기세 회장(언주중 교장)은 “교복 값 거품 논란 등 교복 구매에 따른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며 “교복 입는 시기를 늦춤에 따라 학부모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 중학교 가운데 여름 옷부터 교복을 입도록 한 학교는 강동구 명일중과 강서구 방화중 등 2곳에 불과했다.
서울시교육청은 그동안 교육부의 권고에 따라 교복 공동구매를 통해 교복 값 거품을 빼기 위해 교복 착용 시기를 5월 이후로 늦출 것을 권고해 왔으나, 실제로 이를 따르는 학교가 많지 않아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한편, 정봉주 열린우리당 의원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신입생 교복을 5월 이후에 입기 시작한 중·고교는 전국에서 733곳으로, 전체 학교의 14.6%에 지나지 않았다. 광주가 86%로 가장 많았고, 대구(69%), 경북(59%) 등이 뒤를 이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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