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대림중 김현섭교사
협동학습연구회 대표인 서울 대림중 김현섭 교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협동학습의 전도사다. 그는 “협동학습은 또 하나의 수업방법론이 아니라 교실 문화를 확 바꿔 놓을 수 있는 교실 개혁 운동”이라고 강조한다.
-최근 협동학습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이유가 뭐라고 보나?
=무엇보다 모든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에 학생들이 협동학습을 재미있어한다. 또 우리나라처럼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상황에서도 적용하기 쉽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기존 모둠학습과는 무슨 차이가 있나?
=협동학습은 모둠원들이 협동하지 않으면 과제 자체를 수행할 수 없도록 ‘구조화’되어 있지만, 기존 모둠학습은 어느 정도 과제 수행이 가능하다. 또 협동학습은 개인의 역할과 책임이 분명한데 모둠학습은 모호하다. 그래서 협동학습에서는 무임승차자나 일벌레, 방해꾼, 소외된 학생이 거의 나타나지 않지만, 모둠학습에서는 이런 학생들 때문에 많은 문제점이 생기기도 한다.
-입시 위주의 교육 풍토에서 인문계 고교에서도 적용이 가능한가?
=현재까지 개발된 협동학습의 수업 모형과 기법들은 150가지가 넘는다. 이 중에서 암기 숙달구조나 모둠성취분담모형 등 보상 중심 협동학습 모형들은 학업 성취도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방법들이다. 예컨대, 문제풀이식 수업에서도 짝 점검(성적이 좋은 학생과 그렇지 않은 학생을 두 명씩 짝을 지어 함께 문제를 풀게 하고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방식)이나 모둠 내 과제 분담학습은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협동학습을 교실 개혁 운동이라고 보는 이유는 뭔가?
=현행 입시 위주의 교육 현실은 철저한 경쟁학습구조다. 이 경쟁학습구조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이미 공감하고 있다. 경쟁학습의 대안은 개별학습이나 협동학습이다. 그런데 수준별 교육과 같은 개별학습은 비용이 많이 들 뿐만 아니라 공부 잘하는 일부 학생들에게만 혜택이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협동학습은 공부 잘하는 아이나 못하는 아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므로 가장 좋은 대안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협동학습은 수업뿐만 아니라 학급 운영, 생활 지도 등에도 적용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교실 개혁 운동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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