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 ‘읽기’ 학력 차이와 학교 효과
농촌학생 읽기등 원점수 낮지만 학교풍토 등 반영땐 격차 줄어
전국 일반계 고등학교의 학력 격차가 도시와 읍·면 지역 사이에 벌어졌으나, 교수·학습 활동 같은 학교의 교육활동이 이런 격차를 꽤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지난해 9월 일반고 135곳의 2학년생 7582명을 상대로 학업능력 검사를 벌여 분석한 ‘학교 교육수준 및 실태 분석 연구’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보고서를 보면, 읽기에서 광역시 고교생들의 원점수 평균은 63.18로, 읍·면 지역 고교생 44.80보다 18.38점이 높았다. 하지만 학생의 사회·경제·문화적 배경, 학교의 소재지·설립유형 같은 교육여건을 반영한 점수를 빼고 학교 교육활동 효과 점수만을 비교해 보니, 점수 차가 8.98점으로 줄었다.
학교 효과는 교수·학습 활동, 방과후 활동, 학습 심리적 배경, 학교 풍토 등을 반영한 것이다.
수학도 광역시와 읍·면 고교 사이의 평균 차이가 18.12점에서 7.31점으로 줄었고, 과학에선 중·소도시와 읍·면 사이 차이가 13.66점에서 7.25점으로 좁혀졌다. 개별 학교를 보면 중·소도시 한 사립고의 수학 평균은 85.39점이고, 읍·면 지역 국공립고는 20.77점으로 네 배 넘는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학업능력 검사는 외국어고·과학고 같은 특수목적고를 뺀 일반고 학생들만 치렀다. 서울 23곳(학생 1524명)과 광역시 36곳(2543명)은 평준화 고교들이며, 읍·면 38곳(3647명)은 비평준화 고교들이다.
중·소 도시 고교 53곳(2200명)은 평준화와 비평준화가 섞여 있다. 김양분 교육개발원 교육조사연구실장 등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이 연구로 곧바로 고교 평준화 효과를 따질 경우 잘못된 결론에 이를 수 있다”며 연구 결과의 뜻을 한정했다.
연구진은 △도시와 읍·면 지역 학교 간 학력 격차의 해소책 △교육 소외계층에 대한 보상 교육 프로그램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 학업성취도 자료의 공개 여부를 떠나, 학교 평가에는 학업성취도 같은 학교 교육활동 성과가 반영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또 학업성취도 자료의 공개 여부를 떠나, 학교 평가에는 학업성취도 같은 학교 교육활동 성과가 반영돼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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