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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교육부 “서울국제고는 법 위반”

등록 2007-05-31 21:08수정 2007-05-31 21:55

“서울교육청, 특목고-특성화고 동시지정은 위법”
‘귀족형 기숙학교’ 비판…전교조 “설립철회 소송”
내신 80%이상…면접서 당락 결정돼 사교육 부채질
국제인증 교육과정 적고 유학반 별도 운영 길 열려

엄청난 예산지원, 국제전문가 양성에 미흡한 교육과정, 유학반 편성 가능성 등 서울국제고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학업성적 상위 0.1% 이내 학생들을 뽑아 명문대에 진학시키려는 ‘공립 귀족형 기숙학교’라는 말까지 나온다.

내신반영 비율 높지만 사교육 부추겨=서울국제고 내신반영 비율은 일반전형이 82%이고, 특별전형은 97%에 이른다. 시교육청은 “외국어고 입학처럼 따로 준비를 할 필요가 없는 전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차피 서울국제고에 들어갈 정도의 학생들은 각 중학교 1등이어서 내신성적 차이가 없기 때문에, 당락은 심층면접에서 결정된다. 시교육청은 심층면접 요소로 리더십, 어학능력, 인성, 개방적 사고력, 국제고에 대한 적성 등을 거론했다. 그러면 어학능력을 주로 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영어 사교육을 부채질 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또 이금천 서울 영일고 교사는 “심층면접 전문학원도 분명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행 치달을 수 있는 교육과정=서울국제고는 국제전문가 양성을 위한 국제 표준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깔로레아(IB) 과정’도 일부 열 계획이다. 하지만 보통 다른 나라 국제학교에서 채택하는 ‘아이비 디플로마’ 과정은 아니다. ‘아이비 디플로마’는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단체 아이비오(IBO)에서 인증하는 국제전문가 양성 관련 표준교육과정이다. 연세대 언더우드국제학부 조영선씨는 “아이비 디플로마가 있으면 해외 유명 대학에 바로 진학할 수 있으나, 몇 개 과목만 개설해서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성 수원 숙지고 교사는 “서울국제고는 교육과정에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는 자율학교여서, 외고들이 유학반을 꾸렸던 것처럼 명문대 대비반을 별도로 운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정곤 서울시교육청 중등교육정책과장은 “명문대든 어디든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길로 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게 교육의 목적 아니냐”고 말했다.

일반고에 비해 지나친 특혜=서울 종로구 명륜동에 짓고 있는 서울국제고의 총 공사비는 270억원. 일반 학교 하나 짓는 비용은 100억~150억원이다. 여기에 교과별 교실제에 따라 교실 수만 25개를 짓는다. 이밖에 특별교실 14개, 교원지원시설 7실, 체육관, 2인1실 기숙사 등이 들어선다. 학급당 학생수는 일반고보다 10명 이상 적은 25명. 학생 150명에 교사만 57명이다. 외국인 교사 10명이 포함돼 있다.

박창섭 기자 co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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