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사립대 2008 대입 수시전형
“수시는 내신에 무게” 사실과 달라…연세 7%·서강 5%만 ‘내신 우선’
고려대·연세대 등 6개 사립대들은 지난 21일 ‘수시전형에는 내신에, 정시전형은 수능에 무게를 둔다’며 정시모집의 내신 실질반영 비율을 50%까지 올리는 것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내건 명분은 사실상 수시전형에서도 학생부보다 수능에 훨씬 더 비중을 둔 점을 호도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고려대 등은 “2008학년도 수시전형은 내신에 무게를 두고 평가하고, 정시전형은 수능에 상대적으로 무게를 두는 전형 방식을 검토해 왔다”며, “정시전형만을 전체인 것처럼 확대 해석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수시전형에서 내신 비중이 크므로, 정시에선 내신 비중을 정부 요구대로 높이기 어렵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24일 이들 대학의 수시 전형을 분석(표 참조)해 보니, 학생부 비중이 절대적인 전형으로 매우 적은 수를 뽑는다. 연세대가 신설한 교과성적 우수자 전형은 전체 정원의 7% 안팎인 250명이고, 서강대의 학교생활 우수자 전형도 5%인 83명이다. 고려대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0.5%인 20명을 뽑으면서 학생부를 60% 반영한다. 성균관대와 이화여대가 이들 대학보다는 좀더 많은, 전체 정원의 17%(각각 635명, 550명)를 학생부로 뽑는다.
수시모집 정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 전형에서, 이들 대학은 정원의 절반을 수능만으로 가리는 ‘수능 우선 선발’ 장치를 둬 수능 영향력을 키웠다. 나머지 절반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통과자 가운데 학생부와 논술을 절반씩 반영한다. 오종운 청솔학원 평가연구소장은 “이들 사립대의 수시전형은 수능 비중이 가장 크다”며 “내신과 논술을 50%씩 반영하지만, 논술 영향력이 내신보다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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