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부자들만의 로스쿨’ 안되도록

등록 2007-07-08 21:20수정 2007-07-08 22:04

학자금 1인당 최고 9천만원 대출
저소득·차상위층엔 이자보전제도
가정의 경제력이 고등학생의 내신(교과 성적)보다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에 더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서울 경희중 백병부(35) 교사가 최근 고려대 대학원 교육학과에 낸 석사학위 논문 ‘학업성취와 경제자본, 사회자본, 문화자본의 구조적 관계 분석’을 보면, 가정 경제자본(월평균 가구소득과 생활비)은 수능 성적에 직접적인 효과를 끼쳤으나, 내신 성적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1인당 사교육비의 효과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가구소득이 높아 사교육비를 많이 들이면, 수능 성적을 올리는 데는 효과가 있지만 내신 성적에는 별 효과가 없음을 뜻한다. 백 교사는 이 연구 결과를 두고 “교육의 평등성을 확보하려면, 내신을 중시하는 대학 입학 전형제도가 강화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대학들이 내신의 반영비율을 축소하면 교육격차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풀이했다.

수능에서 외국어·수리 영역 성적은 가정 소득이나 생활비에 따라 차이가 벌어졌다. 하지만 언어 영역에선 별 차이가 없었다. 백 교사는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영어·수학 성적이 더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라며 “영·수 중심의 대입 전형이, 소득 높은 가정에서 사교육비를 많이 들인 학생들에게 더 유리할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백 교사는 2004년 전국 일반계 고교 3학년 학생 98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국교육고용패널 1차 연도 자료’를 활용해, 가정의 경제자본과 사회자본, 문화자본이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분석했다.

학생의 문학·교양 서적 독서량은 내신과 수능 성적에 두루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학생의 독서량이 사회경제적 배경(가정의 소득, 보호자의 직업·학력)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아니었다. 어머니의 관심이나 자녀의 신뢰 수준도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차이가 나진 않았다. 백 교사는 “부모의 관심이 학생들의 독서활동 지원으로 이어지고 학교 도서관을 중심으로 저소득층 학부모 교육이 내실화하면,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른 학업성취 격차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홍장원, 헌재 스크린에 메모 띄워…“윤석열 ‘싹 잡아들여’ 지시” [영상] 1.

홍장원, 헌재 스크린에 메모 띄워…“윤석열 ‘싹 잡아들여’ 지시” [영상]

홍장원 “내가 피의자로 조사받는 거 아니잖냐” 받아친 까닭 2.

홍장원 “내가 피의자로 조사받는 거 아니잖냐” 받아친 까닭

“급한 일 해결” 이진숙, 방송장악 재개?…MBC 등 재허가 앞둬 3.

“급한 일 해결” 이진숙, 방송장악 재개?…MBC 등 재허가 앞둬

김용현, ‘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애국청년” 4.

김용현, ‘서부지법 난동’ 구속 30여명에 영치금…“애국청년”

[단독] “나경원 해임 기사 보내니 용산 사모님이 좋아하네요” 5.

[단독] “나경원 해임 기사 보내니 용산 사모님이 좋아하네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