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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놀러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자주 가보자

등록 2007-07-26 18:42수정 2007-07-26 20:02

전문가들은 아이를 책과 가까워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함께 자주 도서관 나들이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어린이가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전문가들은 아이를 책과 가까워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이와 함께 자주 도서관 나들이를 즐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한 어린이가 도서관 서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많이 읽기보다 이용습관 길러야
아이가 고르고 부모도 함께 읽기
문화교실·동아리 활동 참여도 좋아
[아이랑 부모랑] 방학특집 교실 밖 교실 ③ 어린이도서관

아이들의 방학중 생활계획에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목표가 ‘책 많이 읽기’다. 어떤 부모들은 ‘하루에 몇 권 이상’ 하는 식으로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가 하면, 각종 추천도서 목록에 포함된 책들을 한아름씩 아이에게 안겨주기도 한다. 그러나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려면 아이 손에 억지로 책을 쥐어주기보다는 스스로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지도록 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아이들이 거실처럼 편안한 분위기에서 맘껏 책을 접할 수 있는 어린이도서관은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는 데 더없이 좋은 공간이다. 아이와 어린이도서관 나들이를 제대로 즐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자주 드나들자=한 번에 많은 책을 읽히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짧게라도 자주 가는 게 좋다. 동화기차 어린이도서관을 운영하는 부천문화재단의 이진우 팀장은 “‘기왕 왔으니 본전을 뽑자’는 생각으로 오랫동안 많은 책을 읽을 것을 강요하면 다시는 도서관에 오고 싶지 않을 것”이라며 “도서관은 놀러가는 기분으로 가볍게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되도록 집에서 가까운 도서관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서관이 한 번 가려면 큰 맘 먹어야 하는 거리에 있다면 아무래도 ‘본전’ 생각이 날 가능성이 커진다.

어릴 때에는 당장 책을 많이 읽히려고 하기보다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다. 부모 손을 잡고 자주 도서관 나들이를 즐기다 보면 굳이 책 읽기를 강요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책을 펼쳐들게 된다. 앉은 자리에서 손만 뻗으면 꺼내 볼 수 있는 수많은 어린이책과 또래 아이들이 있는 어린이도서관에 데리고 가는 것만으로도 아이에게 최상의 독서환경을 마련해주는 것이다.

■책은 아이가 고르게 하자=방학 때가 되면 각종 단체에서 선정한 권장도서 목록이 쏟아진다. 하지만 그 목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이진우 팀장은 “어린이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책은 일단 전문가의 눈으로 한 번 걸러진 책들이기 때문에 어떤 책을 읽어도 괜찮다”며 “엄마가 골라주기보다는 아이가 스스로 읽고 싶은 책을 골라 읽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이가 책을 골랐다면 부모도 옆에 앉아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자. 어린이도서관에는 부모용 책도 많이 비치돼 있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의 김소희 관장은 “책을 읽을 때는 바른 자세로 앉아 정독하기를 강요하지 말고, 남을 방해하지만 않는다면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도서관은 정보의 보고=도서관이 주는 혜택은 책 읽는 즐거움을 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도서관은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가령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갈 계획이라면, 미리 도서관에서 전시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어볼 수도 있다. 여행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이진우 팀장은 “도서관에 있는 수많은 책 중에서 자기가 원하는 책과 정보를 찾아보는 것은 매우 소중한 경험이며 그 자체가 훌륭한 교육”이라고 말했다. 만일 혼자 찾기가 어렵다면 사서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책과 자료에 관한 한 사서는 최고의 전문가다.

■홈페이지를 눈여겨 보자=어린이도서관에는 책 만큼이나 교육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서울시립어린이도서관 김주연 사서는 “어린이도서관에서는 독서교실, 그림책 읽어주기 등 독서활동 프로그램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교실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며 “특히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면 도서관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독서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해 흥미와 호기심을 갖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공공도서관 교육 프로그램의 경우, 접수가 시작되자마자 마감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수시로 도서관 홈페이지 ‘공지사항’이나 ‘새소식’란을 확인해야 좀더 많은 참여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어린이도서관을 방문했을 때는 게시판을 꼼꼼하게 챙겨보자. 다양한 공연, 행사, 강좌 등 알짜배기 정보를 건질 수 있다. 도서관 이용자들로 이뤄진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김소희 관장은 “동아리 활동은 아이들이 또래와 더불어 독서토론과 연극 등의 활동을 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엄마들도 동아리 활동을 통해 ‘아이 함께 키우기’와 마을공동체를 경험해볼 수 있어서 유익하다”고 말했다.

신청 가능한 공공 어린이 도서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신청 가능한 공공 어린이 도서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가까운 도서관 찾으려면=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홈페이지(nlcy.go.kr) 공개자료실의 ‘도서관 관련 사이트’ 메뉴에서 공공도서관을 포함한 전국 어린이도서관 120여곳의 위치와 전화번호, 홈페이지 주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운영하는 작은 도서관 홈페이지(nl.go.kr/sml)에서는 민간이 운영하는 소규모 어린이도서관과 공·사립 문고를 포함한 작은 도서관 2500여곳의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시·군·구별로 검색할 수 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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