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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수능] 수험생·교사들 반응

등록 2007-11-15 19:30수정 2007-11-16 09:42

고요속 몰두 /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고사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듣기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요속 몰두 /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5일 오전 고사장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에서 수험생들이 1교시 듣기평가 문제를 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언어 ‘비문학’ 생소한 지문 애먹어”
“수리는 기본개념 알면 풀 수 있는 문제 꽤 있어”
“외국어 문제유형·어휘 모의고사와 비슷해 평이”

15일 대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모의고사에 견줘 언어 영역이 어려웠고, 수리·외국어 영역은 평이했으며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일부 과목이 까다로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언어 영역에서는 ‘비문학’ 부분 문제들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 서초구 서울고에서 수능 시험을 본 운영욱(18·서초고)군은 “지난 9월 모의고사와 비교해 보면, 언어는 꽤 까다로운 편이었고 수리는 비슷했다”며 “촉매 설계 방법을 설명한 기술 지문 등 비문학 분야의 생소한 지문을 읽는 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었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배화여고에서 수능을 치른 재수생 이계은(19)양은 “언어영역에서 과학과 경제 관련 지문이 나왔는데, 전문적 내용이어서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2교시 수리와 3교시 외국어는 모의고사와 비슷한 수준이어서, 시험장에도 점차 활기가 돌았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고에서 시험을 본 재수생인 노진형(20)씨도 “확률, 통계 등 지난 모의고사와 비슷한 유형의 문제가 나와 쉽게 풀었다”고 말했다. 종로구 경복고에서 수능을 본 박태웅(18·동성고)군은 “한두 문제를 빼고는 대체로 쉬워 수리영역을 다 풀어도 25분이나 남았다”고 말했다. 외국어 영역과 관련해 재수를 한 조성훈(19)군은 “지문을 해석해도 보기에서 헷갈리는 등 독해가 까다로웠고, 듣기는 쉬웠다”고 말했다.

4교시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은 대체로 평이했으나 일부 과목이 어려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권찬우(18·상문고)군은 “사회탐구에서 지리와 근현대사는 어려웠지만 전체적으로 평이했다”고 말했다. 한유화(18·광영여고)양은 “과학탐구에서 물리는 괜찮았는데, 화학이 좀 어려웠다”고 말했으나, 하정택(18·동성고)군은 “생물과 지구과학에서 새 유형의 문제가 많아 까다로웠다”고 평가했다.

교사들의 평가도 학생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강윤수 용인외고 교사는 “언어는 지난해와 비교해 볼 때 어려웠다”며 “변별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수리 영역과 관련해 한방수 전주신흥고 교사도 “이과생들이 선택한 ‘수리 가’는 미적분 등 좀 어려운 문제가 있었으나 ‘수리 나’는 평이했다”고 평가했다. 이지민 진명여고 교사는 “외국어는 지문이나 단어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편은 아니었으나, 실제 문제를 풀어보면 지문을 다 읽어야 추론이 가능해 까다로웠다”고 분석했다. 최준채 잠신고 교사는 “사회탐구는 국사, 지리와 근현대사가 조금 어려웠지만 모의고사 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수험생들은 수능 문제의 <교육방송> 반영률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노용화(18·금천고)군은 “교육방송을 중심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문제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한 유형이 많이 나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상협(18·반포고)군도 “언어영역에서 <만선> 지문은 교육방송에도 나온 문제라 바로 이해하고 풀었다”며 “전반적으로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소연 하어영 노현웅 기자 dandy@hani.co.kr


레드카펫 깔고 “오늘 스타는 수험생”
깜박 아침잠 든 수험생 경찰이 깨워

수능날 이모저모

입실 못할라~/ 수능 시험 입실 마감시한을 10분 가량 남겨둔 15일 오전 8시께 한 수험생이 수험생 수송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A href="mailto:viator@hani.co.kr">viator@hani.co.kr</A>
입실 못할라~/ 수능 시험 입실 마감시한을 10분 가량 남겨둔 15일 오전 8시께 한 수험생이 수험생 수송 오토바이를 타고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고 시험장에 들어가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이 15일 전국 980개 시험장에서 큰 사고 없이 치러졌으나, 휴대전화와 엠피(MP)3를 지니고 있던 수험생들이 적발되는가 하면 점심시간에 화재가 난 시험장도 있었다.

◇…교육부는 이날 충남 홍성 지역에서 수능 시험을 본 수험생이 휴대전화를 미리 제출하지 않고 있다가 감독관에 적발됐고 서울과 경기 안양의 시험장에서는 엠피3를 소지한 수험생 3명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 시험에서는 휴대전화 소지를 비롯한 부정행위자 57명이 적발돼 ‘성적 무효’ 처리된 바 있다.

◇…점심시간인 이날 낮 12시39분께 대구 능인고 2층 제7시험실에서 불이나 5분 만에 꺼졌다. 불은 교실 앞쪽에 있는 텔레비전 뒤에서 불꽃이 튀면서 일어났고 수험생과 교직원들이 곧바로 소화기로 불을 껐다. 신고를 받은 소방차 20여대가 출동하는 소란을 겪었지만, 수험생 26명은 예비 시험실로 자리를 옮겨 오후 1시10분부터 정상적으로 3교시 시험을 치렀다.

[현장] 수능 보는 날, 교실 안팎의 풍경

◇…서울 배화여고, 은평고, 서울고 등에선 한 학습지 업체가 영화상 시상식장처럼 붉은 카펫을 깔고 “오늘의 스타는 수험생”이라는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선배를 응원하러 서울고 시험장에 나온 임강현(16·중동고1)군은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려 겉옷을 모두 벗었다”며 “내가 수능 시험을 볼 때도 후배들이 와서 응원을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뇌성마비 및 지체 장애인 등이 수능 시험을 치른 서울 경운학교 앞에는 떠들썩한 다른 시험장과 달리 응원 인파가 없어 대조를 이뤘다. 이곳 시험장에는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와 홍승하 최고위원 등이 찾아와 ‘이제 평등한 대학 교육의 권리를 누려라’라고 쓴 펼침막을 걸고 수험생들에게 끓인 차를 나눠줬다. 홍 최고위원은 “여전히 장애인들은 어렵게 시험을 보고 있다”며 “차별의 벽을 낮추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수능 응시를 거부한 고교 3학년 허그루(18)군은 서울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수능과 입시제도 폐지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했다. 허군은 “수능 거부를 통해 학생들을 일렬로 세우는 대학 서열화에 반대하고, 대학 평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는 팔·다리가 없어 ‘한국의 오체불만족’으로 불리는 이구원(17·충북 청원군 오창읍 구원의 집)군이 수능 시험을 치렀다. 구원의 집 수녀의 도움으로 시험장인 청주외고에 온 이군은 문제를 보고 답을 불러주면 감독 교사가 답안지에 답을 적는 방식으로 시험을 치렀다. 이군은 “대학에 진학해 철학, 종교, 사회과학 등을 공부해 심리상담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은평경찰서 역촌지구대 윤성구 경장은 “시험을 보는 친구가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고시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던 재수생 임아무개군을 찾아 순찰차로 시험장까지 데려다 줬다. 1교시 시작 5분 전에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한 윤 경장은 “내가 입이 마르고 애가 탔다”며 “다행히 시험을 치르게 됐으니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국종합


눈길 끈 이색문제

수돗물민영화 찬반론 듣고
올바른 토론 태도 가려라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우리 고전소설 작가는?

17세기 조선 문인 서포 김만중이다. 올해 수능 1교시 언어 영역에는 김만중의 작품 <사씨남정기>가 2001학년도 수능, 2005년 9월 모의평가에 이어 세번째 출제됐다. 그의 대표작 <구운몽>이 1999학년도 수능, 2006년 6월 모의평가에 나온 것까지 합치면 벌써 5번째다. 천승세의 희곡 <만선>은 5년 만에 희곡 지문으로 다시 출제됐다.

수돗물 사업 민영화를 둘러싼 찬반 토론을 들려주고, 올바른 토론 태도를 묻는 듣기 문제도 출제됐다. 최근 대선과 맞물려 공공 사업의 민영화 정책과 관련한 여러 의견을 들려줌과 동시에 올바른 토론 자세도 평가했다.

3교시 외국어 영역에선 ‘왜 스스로 태우는 간지럼이 통하지 않는지’ 하는 문제가 출제됐다. 스스로 어디를 태울지 미리 알기 때문에 심리적 긴장이 생기지 않아서라고 한다.

4교시 사회탐구 영역 ‘한국 근·현대사’ 과목에선 “하우 두 유 두/ 곤니치와 … 우리 황상 폐하의/ 허락한 바 없는데 … 만국 공안 속이고/ 헛말 공포했다지”라는, 헤이그 특사 파견과 관련된 당시의 노랫말이 소개됐다. 최근 미국에서 돌아온 ‘어재연 장군기(旗)’도 문제로 나왔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는 스모그, 대체 에너지, 당뇨병과 유전, 지구 온난화, 지난 9월의 태풍 위파 등 최근 우리 주변의 다양한 현상이 문제의 소재가 됐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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