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성적 발표 앞당겨 ‘내달 7일’

교육부총리 “등급제 혼란 줄여”
“점수제 집착 대학에 제재조처”

2008학년도 대학 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이 예정보다 닷새 이른 12월7일 수험생들에게 통지된다. 또 이날 영역·과목 등급 조합 정보도 학교와 시·도교육청에 제공된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2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수능 성적 제공 방식이 바뀌어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보 부족으로 진로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사설 기관의 부정확한 가채점 결과 남발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2008학년도 대학입시 제도로 올해부턴 등급만 성적표에 표기함에 따라, 교육 현장에선 불안하고 막연하다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지난해까진 표준점수·백분위까지 표기했다.

수능 채점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이명준 수능처장은 “채점에 시간을 더 많이 들이면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2005년 아펙회의 개최로 수능 시험일을 1주일 늦췄을 때 발표일을 예정보다 사흘 앞당긴 적이 있다.

한편 김 부총리는 몇몇 대학들의 ‘내신 무력화·수능 극대화’와 관련해 “일부 대학이 등급제에서도 과거의 점수제에 집착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도를 넘는다고 판단되면 그에 맞는 조처를 하겠다”고 제재 방침을 밝혔다. 그는 “수능 등급제는 단 한 번 시험의 2~3점 차이가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같은 요소들도 고려해 학생을 뽑자는 교육철학이 깔린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대학은 (수능이) 더 세밀하게 변별력을 갖게 하려고 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