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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얘들아, 올 설엔 까막잡기·고누놀이 해볼래?

등록 2008-02-04 19:41수정 2008-02-04 20:01

온 가족이 모여 부모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의 전래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겨 보자.
온 가족이 모여 부모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의 전래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겨 보자.
[아이랑 부모랑] 어른들 화투·아이들 게임보다 재밌는 전통놀이 많아
역할게임 ‘포수놀이’ 분유통 활용한 ‘투호’도 해볼 만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 지난해 한 텔레비전 개그 프로그램에 삽입되면서 유행했던 노랫말이다. 골목 놀이문화가 사라진 요즘, 부모 세대에게 아스라한 어린 시절의 추억으로만 남아 있는 풍경이기도 하다. 놀이가 사라지기는 명절 때도 예외가 아니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음에도,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한데 어울려 노는 모습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내일이면 긴 설 연휴가 시작된다. 이번 연휴 기간에는 온 가족이 모여 부모 세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추억의 전래놀이를 아이들과 함께 즐겨 보자. 〈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의 저자인 김종만 교사(경기 의정부 발곡초)는 “우리 고유의 민속놀이는 요즘 아이들이 빠져 있는 게임이나 스포츠와는 달리, 모든 이들이 어우러져 공감할 수 있고, 진 사람이건 이긴 사람이건 누구나 신명나게 즐길 수 있다”며 “어른과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즐기다 보면 어른들은 어릴 적 향수를 느끼고, 아이는 어른 세대와 동질감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설 연휴에 온 가족이 함께 해볼 만한 전래놀이들이다.

까막잡기
까막잡기
■ 까막잡기=술래가 된 사람이 눈을 가리고 다른 사람을 잡는 놀이다. 대개 방 안에서 하지만, 밖에서 할 경우 금을 그어 금 밖으로 나가지 않도록 한다. 놀이방법은 간단하다. 술래를 정해 수건으로 눈을 가리고 나머지 아이들은 손뼉을 치며 술래를 피해 달아난다. 술래에게 손으로 채이거나 잡히면 술래가 된다. 약간 응용해 신호등 까막잡기를 해볼 수도 있다. 이 놀이에서는 술래가 다른 아이들을 치러 다니다가 빨간 불, 파란 불, 노란 불 중에서 하나를 외칠 수 있다. 다른 아이들은 술래 주위에 서서 술래가 외치는 주문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 ‘빨간 불’이라고 외치면 움직임을 멈춰야 하고, ‘파란 불’일 때는 그냥 이동한다. ‘노란 불’일 때는 박수를 치며 이동한다. 술래가 잡을 만하면 빨간 불을 외친다. 이때 잡힐 것 같은 아이는 제자리에 앉기도 한다. 술래가 한 명을 잡으면 더듬어서 누군지 알아맞혀야 한다. 이때 나머지 아이들은 움직일 수 있으며, 술래가 알아맞히지 못하도록 잡힌 아이에게 안경을 씌우거나 머리띠를 바꿔도 된다. 술래가 알아맞히면 잡힌 아이가 술래가 된다.

■ 모둠공기=여러 명이 편을 갈라 차례로 양편에서 한 명씩 나와 공깃돌을 집는 놀이다. 먼저 공깃돌 200~300개를 쏟아 놓는다.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긴 쪽부터 한 알을 떼어 내고, 그 돌을 공중에 던져 올린 뒤 두 알부터 다섯 알까지 마음대로 집어 받아낸다. 이때 다른 공깃돌을 건드리거나 던져 올린 돌을 못 받으면 안 된다. 공깃돌이 다 없어질 때까지 하고 나서 공깃돌을 많이 모은 편이 이긴다.

전래놀이 중에는 어른과 아이가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다. 고궁을 찾은 가족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전래놀이 중에는 어른과 아이가 세대를 넘어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놀이가 많다. 고궁을 찾은 가족들이 투호놀이를 하고 있다.
■ 투호놀이=나무젓가락 끝에 고무 찰흙을 붙여 화살을 만든다. 이때 고무 찰흙이 너무 크지 않게 한다. 분유통 두세 개를 두꺼운 테이프로 나란히 붙여 투호통을 만든다. 1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금을 긋고 한 명씩 나와 투호를 던진다. 한 사람이 투호 10개를 던진 뒤 넣은 수를 모두 합쳐 점수를 매긴다.

곤질고누 진행방식 예시 그림 (※클릭하시면 더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누=말판에 말을 놓고 번갈아 가며 한 번씩 말을 놓거나 옮기는 우리 고유의 말판놀이다. 옛날 어른들은 땅에 말판을 그리고 돌멩이를 말로 썼지만, 요즘에는 종이 말판과 바둑알을 주로 이용한다. 고누는 말판 형태와 놀이방법이 다양한데, 곤질고누가 가장 수준이 높고 재미있는 놀이로 꼽힌다. 우선 <그림>①과 같이 말판을 그린 뒤, ②와 같이 양편이 번갈아 말 하나씩을 말판의 교차점 스물네 곳 중 아무 곳에나 마음대로 선택해 놓아간다. ③처럼 가로나 세로, 또는 대각선 방향으로 자기 말 세 개가 나란히 놓이면 ‘곤’ 하고 외친다. ‘곤’이 되면 ④와 같이 상대편이 불리하도록 상대편의 말 하나를 골라 떼어 내고 그 자리에 표시를 한다. 표시한 자리는 양편 모두 말을 놓지 못한다. 표시한 자리를 제외하고 빈 자리가 없을 때까지 번갈아 말을 둔다. 더는 놓을 데가 없으면 표시한 자리에 상관없이 말판의 선을 따라 한 칸씩 번갈아 말을 움직인다. 이때에도 말판을 움직이다가 자신의 말이 가로, 세로, 대각선으로 세 개가 나란히 놓이면 ‘곤’이 되며, 상대편의 말 하나를 잡는다. 계속해서 말판을 따라 움직이며 ‘곤’을 만들어 상대방의 말을 잡는다. 어느 편이든 말이 세 개 미만이 되어 ‘곤’을 만들 수 없게 되면 지게 된다.

■ 성냥개비 떼기=옛날 산가지 놀이와 비슷하다. 산가지는 마땅한 계산 도구가 없던 시절, 셈을 하려고 나뭇가지를 꺾어 만든 가느다른 막대다. 요즘에는 산가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성냥개비를 이용한다. 편을 가른 뒤 성냥개비 100개 정도를 손에 쥐고 살짝 앞에 던진다. 붙은 것은 놔두고 떨어진 것은 옆으로 치운 다음 그중 한 개비로 나머지 붙은 성냥개비를 차례차례 떼어 낸다. 떼어 낸 것은 자기가 갖는다. 이때 다른 성냥개비를 움직이면 다른 사람에게 기회가 넘어간다. 성냥개비를 많이 가져간 사람이 이긴다.

■ 포수놀이=여럿이 하는 역할놀이의 하나로, 옛날 서당에 다니던 소년들이 많이 했다고 한다. 사람 숫자만큼 작은 종이를 준비해 ‘왕’과 ‘포수’, 그리고 ‘사슴’, ‘토끼’, ‘곰’ 등 여러 짐승 이름을 쓴다. 글자가 보이지 않게 두 번 접어 잘 섞은 뒤 높이 던져 떨어뜨린다. 떨어진 종이를 한 장씩 집고, 종이에 쓰인 대로 왕, 포수, 여러 짐승의 역할을 맡는다. 왕이 된 사람이 포수가 된 어린이에게 “저 앞산에 가서 사슴(또는 다른 짐승)을 잡아오너라” 하고 명령을 내린다. 포수는 여러 짐승 중에서 왕이 명한 짐승이라고 여겨지는 짐승을 잡아서 왕 앞에 대령한다. 잘못 잡아오면 노래를 부르거나 왕이 시킨 심부름을 하는 등 미리 정한 벌을 받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한겨레> 자료사진

◇ 도움말=김종만 경기 의정부 발곡초 교사·〈아이들 민속놀이 100가지〉 저자, 정인준 서울 망우초 교사·‘놀이연구회 놂’ 회장

◇ 전래놀이 정보 얻을 수 있는 곳=산골놀이학교(www.nol2.or.kr), 놀이연구회 놂(www.nol2i.com), 우리의 놀이문화 원형을 찾아서(www.koreangame.net), 놀이배움터(cafe.daum.net/n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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