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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대 수능 ‘자격고사화’

등록 2005-04-17 18:26

서울대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 대학 수학능력 시험을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17일 “수능 성적이 점수 없이 9단계의 등급으로만 제공되는 2008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을 입학 전형에 반영하기가 어렵다”며 “이에 따라 수능 등급은 입학 지원을 위한 최저 자격 기준으로만 활용하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08학년도부터…9등급제 변별력 없어
2학기때 최저 응시등급·선발방법 제시

서울대의 이런 방침은 수능을 사실상 자격고사화하겠다는 것이어서, 다른 대학의 입학 전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서울대는 최저 자격 기준을 몇 등급 수준으로 할지는 추가 논의를 거쳐 2학기 때 확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 관계자는 “수능을 자격고사화하게 되면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 ‘3불 정책’(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 본고사 금지)의 테두리 안에서 학생들을 선발할 수 있는 실질적인 평가 방법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3불 정책’의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에는 어떤 시험이 본고사에 해당하는지 등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관계자는 “2008학년도 새 대입안의 취지는 수능의 영향력을 떨어뜨리고 각 대학이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라는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서울대의 ‘수능 자격고사화’ 방침은 큰 틀에서 교육부의 대입 정책 방향과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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