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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여러분 ‘꿈’ 재무설계 흑자? 적자?

등록 2008-03-09 15:00

<한겨레>와 HSBC은행의 경제교육프로그램 ‘리빙파이낸스’ 1차 참가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겨레>와 HSBC은행의 경제교육프로그램 ‘리빙파이낸스’ 1차 참가자들이 수료증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용돈관리에서 저축, 투자, 위험관리 방법까지
금융지식 알기쉽게 설명 ‘경제프로그램’ 인기
‘내 나이 마흔 살, 어떤 부자가 되어 있을까?’

지난달 23일 서울 숭례문 근처에 자리한 홍콩상하이은행(HSBC) 본사에는 중학생 20명이 옹기종기 모여 20여년 뒤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고 있다. <한겨레>와 홍콩상하이은행이 공동으로 주최한 청소년 경제교육프로그램 ‘리빙파이낸스’(Living Finance) 강의장의 모습이다. 똘망똘망한 눈빛의 학생들은 단순히 꿈만 그리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꿈을 이뤄줄 경제적인 모습까지 함께 그려 넣고 있다.

참가자들은 돌아가며 한 사람씩 자신의 꿈을 발표한다. 가족들과 공기 좋은 곳에 집을 짓고 살고 있을 거라는 꿈부터 지구촌을 돌아다니며 의료봉사를 하고 있을 거라는 꿈까지 얼굴 모습만큼이나 다양하다. 꿈을 꾸는 자는 행복하다고 했던가? 꿈을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낯빛이 맑아 보인다.

이제 어른들이 나설 차례다. 홍콩상하이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로 구성된 강사들은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계획이 필요한지 도움을 준다. 먼저 학생들에게 메모장을 나눠 주며 자기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적어보라고 본다. 메모장에 적은 내용을 토대로 왜 재무설계가 필요한지 들려준다.

강사들은 재무계획을 실천하는 첫걸음으로 용돈 관리를 강조한다. 용돈 기입장이 필요한 이유, 예산 세우기, 예산대로 실행하기, 평가하기 등을 듣고 참가자들은 모둠별로 자신의 용돈을 수입과 지출로 나눠 스스로 분석해 보는 활동을 한다.

2부 강의는 저축과 투자, 위험관리, 보험 등을 실생활의 사례를 통해 이해하는 시간이다. 중간 중간 모둠 활동이 곁들여진다. 참가자들은 질병이나 사고 등 살아가면서 겪게 될 위험들을 모둠 친구들과 함께 정리해 발표한다. 살아가면서 어떤 위험들을 겪을 수 있는지, 이를 대비한 저축, 투자, 보험 등은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강사들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알기 쉽게 설명한다.

2시간의 강의가 끝나고 홍콩상하이은행의 국내영업을 책임지고 있는 외국인 임원의 진행으로 이날 배운 경제ㆍ금융 용어를 영어로 정리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모둠별로 퀴즈 형식의 퍼즐 판에 답을 적고 스티커를 떼 가며 함께 확인을 한다. 낯선 경제용어지만 아이들의 입에서는 막힘없이 정답이 술술 나온다. 진행자는 연신 ‘지니어스’(genius)를 내뱉으며 감탄한다. 낯설고 어렵게 느꼈던 경제, 금융과 한결 친해진 듯 참가자들의 얼굴이 환해 보인다.

‘리빙파이낸스’ 경제교육 프로그램은 중학생들이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립적인 경제관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고자 마련된 것이다. 중학생들이 경제와 금융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짜여진 이 프로그램은 2006년 홍콩에서 시작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지향 홍콩상하이은행 홍보부 이사는 “경제 관련 의사결정을 현명하게 할 수 있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갖추도록 돕고, 자녀들의 경제교육에 대한 부모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리빙파이낸스 프로그램에는 현장에서 활동하는 재무설계 전문가(FP)들이 직접 강의를 준비하고 가르친다. 홍콩상하이은행이 사회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은행 직원들의 참여 열기 역시 아주 높다고 한다. 외국인 임원들도 일일교사로 적극 나서고 있다. 참가자들에게 경제와 금융 용어들을 영어로 배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인 셈이다.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참가한 구시영(16)양은 “경제 하면 딱딱하게만 느껴졌는데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조금은 친근해졌고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구체화시킬 수 있어 좋았다”고 말하며 교육시간이 좀더 길었으면 하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번 ‘리빙파이낸스’ 프로그램은 지난 1월19일부터 넉 달 동안 같은 내용으로 모두 네 차례 진행된다. 이미 2기까지 행사가 진행됐고 나머지는 각각 3월, 4월에 있을 계획이다. 중학생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한겨레 누리집(www.hani.co.kr)의 ‘알림’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전자우편(lovehj@hani.co.kr)으로 보내면 된다. 미당첨자는 다음 차수 재신청 때 우선권을 준다. 3기 교육 참가신청은 17일까지 받는다.

이현숙 한겨레경제연구소 객원연구위원

h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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