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교육학부모회 회견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는 19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후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초·중·고교의 불법 찬조금 모금 사례를 발표하고 교육부에 이들 학교에 대한 감사를 요청했다.
학부모회는 기자회견에서 “지난 40여일 동안 전국에서 162건의 불법 찬조금 모금 사례가 접수됐다”며 “이는 60여일 동안 120여건이 접수된 지난해보다 훨씬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학부모회는 접수된 162개 학교의 불법 찬조금 모금 사례도 발표했다. 사례를 보면, 서울 강서구의 한 공립 고등학교는 각 반 대의원 학부모들이 1인당 20만원씩을 내 1400만원을 모은 뒤, 교사의 야간자율학습 감독 수당 등의 명목으로 썼다. 또 경기 수원의 초등학교는 어머니회에서 모든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3만원씩을 내도록 한 뒤 참여율이 낮자 담임을 통해 공문을 보내 참여를 독촉하기도 했다.
학부모회는 “10여명 안팎의 학부모 대표가 학교 관리자들의 묵인 아래 불법으로 모금한 돈을 씀으로써, 일부 학부모 대표와 교장 사이에 유착관계가 형성되고 있다”며 “불법 찬조금 모금의 온상인 학교발전기금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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