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창수(42)씨가 둘째 아들 상민(10)이와 함께 교육용 시디로 영어 공부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이랑 부모랑]
한창수씨가 제안하는 100% 성공법
비주얼 좋고 자동평가·수준별 학습 가능
구석구석 살핀 뒤 3~4장 배합하면 좋아
한창수씨가 제안하는 100% 성공법
비주얼 좋고 자동평가·수준별 학습 가능
구석구석 살핀 뒤 3~4장 배합하면 좋아
교육용 시디(CD)는 한때 에듀테인먼트(‘재미’를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와 ‘교육’을 뜻하는 ‘에듀케이션’의 합성어)의 ‘총아’로 꼽힌 멀티미디어 교구였다. 그러던 것이 온라인 학습 사이트와 자극적인 온라인 게임에 밀려 한물가기 시작하더니, 요즘 들어서는 구닥다리 취급을 받기까지 한다.
하지만 두 아이의 아빠인 한창수(42·충남 천안·회사원)씨에게 시디는 여전히 교육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훌륭한 학습도구다. 한씨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아들이 6살 때부터 아이와 함께 교육용 시디를 즐겨 왔다. 큰아이는 나이가 들어서 요즘에는 시디 이용이 뜸하지만 초등학교 3학년인 둘째 아들은 지금도 컴퓨터 게임보다 시디를 더 즐긴다. 종류도 수학, 과학, 영어, 미술, 음악, 한글, 논리, 두뇌 개발용 어드벤처 게임 등 다양하다. 집에 있는 교육용 시디만 200개가 넘는다. 한씨가 직접 골라 먼저 해 본 뒤 아이에게 권한다. 둘째 아들 상민(10)이는 “시디를 하다 보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한씨는 2004년 3월에는 교육용 시디를 활용하는 학부모 커뮤니티인 시디스쿨(cafe.naver.com/educd.cafe)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한씨는 “온라인 게임과 게임 시디가 활개 치면서 교육용 시디의 가치가 사장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카페를 만들었다”며 “새로 가입하는 사람들 중에는 ‘좀더 일찍 이 카페를 알았더라면…’ 하며 아쉬워하는 분들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현재 이 카페에는 7300여명이 회원으로 가입해, 교육용 시디 사용 후기와 활용법 등을 서로 나누고 있다. 다음은 한씨가 제안하는 교육용 시디 100% 활용법이다.
■ 교육용 시디, 어떤 점이 좋은가?= 시디는 멀티미디어다. 책이 갖지 못한 오디오적인 요소, 테이프가 갖지 못한 비주얼적인 요소를 갖고 있다. 학습지가 제공하지 못하는 자동 평가 및 수준별 학습도 가능하다. 과제를 차근차근 해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 축하 메시지가 나오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돼 있어 성취 욕구를 자극한다. 클릭할 때마다 소리와 동영상 등으로 반응을 하기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사용자의 음성을 인식하는 시디도 있다.
교육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지만, 교육용 시디는 온라인 게임과 달리 중독성이 없다. 아이들이 컴퓨터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할 때 게임 대신에 교육용 시디를 주면 일찌감치 컴퓨터가 게임기가 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온라인 학습 사이트의 경우, 공부를 하다 자칫 다른 사이트로 빠질 수도 있으나, 교육용 시디는 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 시디 안에 담긴 내용으로만 하기 때문에 그럴 염려도 없다.
그렇다고 교육용 시디가 만능은 아니다. 물론 교육 효과가 크긴 하지만 시디 하나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시디는 교육을 위한 보조도구일 뿐이다. 책을 비롯해 다른 매체도 적절하게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디를 통해 관심과 학습 동기를 불러일으킨 뒤, 관련 분야의 책을 읽게 하거나 학습지를 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 제대로 활용하려면= 부모가 자녀와 함께 교육용 시디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시디를 사주면 그것으로 부모의 할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시디만 건네고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 십중팔구는 10분을 못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거나, 대충 몇 군데 클릭해 보고는 다 했다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 옆에 앉아서 잘 살펴보면 뜻밖에 재미있게 만들어진 코너들이 많고 시디에 담긴 내용도 방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가 먼저 한번 훑어보면서 시디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파악해 놓으면 자녀의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다. 교육용 시디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깰 필요가 있다. 처음 해 본 교육용 시디가 재미없고 수준 낮은 내용일 경우, 아이가 ‘교육용 시디는 따분하다’는 편견을 갖게 돼, 두 번 다시 교육용 시디를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따라서 첫번째 시디를 잘 골라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학습에 치우친 시디를 고르기보다는, 어떤 아이들에게라도 비교적 ‘성공률’이 높다고 인정받는 것을 골라주는 것이 좋다.(쪽기사 참조) 간혹 하나의 시디를 끝까지 ‘뗀’ 다음에야 다른 시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아이가 쉽게 싫증을 내게 된다. 아이의 상태를 봐 가면서 서너 개 정도의 시디를 적절히 돌려 가며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싫어하던 시디를 1년 뒤에 갑자기 좋아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아이가 싫어할 경우 억지로 시키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 일단 게임에 맛을 들이게 되면 교육용 시디는 시시해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용 시디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아이가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 천안/글·사진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 제대로 활용하려면= 부모가 자녀와 함께 교육용 시디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시디를 사주면 그것으로 부모의 할일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은데, 시디만 건네고 혼자 하게 내버려두면 십중팔구는 10분을 못 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게 된다.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거나, 대충 몇 군데 클릭해 보고는 다 했다고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아이 옆에 앉아서 잘 살펴보면 뜻밖에 재미있게 만들어진 코너들이 많고 시디에 담긴 내용도 방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부모가 먼저 한번 훑어보면서 시디가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등을 파악해 놓으면 자녀의 길잡이 구실을 할 수 있다. 교육용 시디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는 편견을 깰 필요가 있다. 처음 해 본 교육용 시디가 재미없고 수준 낮은 내용일 경우, 아이가 ‘교육용 시디는 따분하다’는 편견을 갖게 돼, 두 번 다시 교육용 시디를 하지 않으려 할 수 있다. 따라서 첫번째 시디를 잘 골라야 한다. 처음부터 너무 학습에 치우친 시디를 고르기보다는, 어떤 아이들에게라도 비교적 ‘성공률’이 높다고 인정받는 것을 골라주는 것이 좋다.(쪽기사 참조) 간혹 하나의 시디를 끝까지 ‘뗀’ 다음에야 다른 시디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부모가 있는데, 이렇게 하면 아이가 쉽게 싫증을 내게 된다. 아이의 상태를 봐 가면서 서너 개 정도의 시디를 적절히 돌려 가며 하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싫어하던 시디를 1년 뒤에 갑자기 좋아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아이가 싫어할 경우 억지로 시키지 말고 때를 기다리는 것이 좋다. 또 일단 게임에 맛을 들이게 되면 교육용 시디는 시시해 보이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육용 시디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아이가 게임에 빠지지 않도록 잘 살펴야 한다. 천안/글·사진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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