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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이사람] “이어도, 중국과 해양분쟁 대비해야”

등록 2011-06-26 19:35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61) 이사장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61) 이사장
주변자원 노린 ‘분쟁지역’ 우려
중국과 갈등 5개국 경험공유키로
“태풍·황사 정보 평화적 공유를”
‘동아시아 바다와 평화’ 심포지엄 여는 고충석 이사장

“이어도를 지키기 위해 함께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사단법인 이어도연구회 고충석(61·사진) 이사장은 오는 30일 서울 라마다호텔에서 여는 국제심포지엄 ‘동아시아 바다와 평화’가 이어도와 관련한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중국과 해양 분쟁을 빚고 있는 베트남, 대만, 말레이시아 등 5개 나라 전문가가 참여해 중국과의 영토분쟁 경험을 공유한다.

고 이사장은 “중국과 바다를 맞대고 있는 14개 나라 중 분쟁을 겪고 있지 않은 나라는 거의 없다”며 “분쟁국의 경험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중국은 2007년말 정부 기관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쑤옌자오(이어도의 중국 이름)는 중국 땅’이라고 적어놓는 등 여러 차례 이어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도는 제주도 사람들에게 전설에 나오는 환상의 섬, 피안의 섬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하지만 제주도 남쪽 마라도에서 149km 떨어져 있는 실제 이어도는 최고 높이가 물밑 4.6m인 암초다. 그런데 이어도를 끼고 있는 대륙붕 자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국도 인근 섬 서산다오로부터 287km나 떨어진 이곳에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고 이사장이 이어도에 대해 관심을 가진 것은 2005년 제주대 총장이 된 이후다. “중국이 지금은 난사군도, 시사군도, 다오위댜오(센가쿠열도) 등 주변 국가와 영토분쟁으로 정신이 없지만, 언젠가는 이어도도 분쟁지역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그는 2007년 이에 대비하기 위한 조직으로 이어도연구회를 만들었다. 2009년 4월 총장 임기를 마친 뒤에는 연구회를 통한 이어도 홍보에 전념하고 있다. “이어도 주변의 대륙붕은 1967년 미국 에머리 보고서 등에서 풍부한 천연가스와 석유 매장 가능성을 언급하는 등 개발 가능성이 높은 곳이죠. 만일 우리가 아무런 대비도 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커다란 자원분쟁에 휘말릴 것입니다.”


고 이사장은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이어도를 지킬 수 있는 것은 결국 국민들의 관심이라고 강조한다. 이어도연구회가 한겨레문화센터와 함께 열고 있는 교양강좌 ‘이어도 해양아카데미’도 국민의 관심을 높이고자 마련한 것이다. 이어도연구회는 <이어도 연구> <또 하나의 제주섬 이어도> 등 책 발간을 통해 이어도를 국내외에 알려오고 있다.

“갈등이 발생한 뒤 대처하는 것이 아니라 갈등을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그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2003년 이어도에 설립된 해양과학기지에서 생성한 정보를 인접국과 평화적으로 공유하는 방안을 제시한다. 고 이사장은 “이곳에서 태풍의 진로, 황사나 대기오염 물질의 이동경로 등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이 정보들을 주변국들이 함께 이용한다면 모두 태풍 피해 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 김보근 기자 tree21@hani.co.kr

사진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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