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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철학이 펄떡이는 교과서 만들어요”

등록 2005-01-23 19:47

고등학교에서 철학이 교양선택과목의 하나로 채택된 것은 5차 교육과정(1988~1996)부터다. 현재 철학(논리학) 과목을 개설해 가르치고 있는 학교는 250곳 정도다. 그러나 정식 철학교사는 130여 명에 지나지 않는다. 철학교사가 없는 학교는 도덕이나 윤리 교사가 철학 과목을 담당하고 있다. 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가장 큰 불만은 제대로 된 교과서가 없다는 점이다.

서울 중동고 안광복(34) 교사는 “현재 5종의 인정 교과서가 시중에 나와 있지만 모두 대학 교수들이 ‘이론적 틀’을 바탕으로 쓴 ‘철학개론’ 수준이어서 일선 학교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 대진고 주영기(35) 교사도 “많은 철학교사들은 ‘아이들과 함께 철학하기’를 원하는데, 기존 교과서들은 철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데 치중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철학교사들을 중심으로 ‘철학 대안 교과서 모임’이 만들어진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교실에서 실제 쓸 수 있는 철학 교과서를 만들어 보자는 것이다. 교과서 모임에는 철학교사인 주 교사와 서울 상명대 사대 부속여고 권희정(33) 교사, 세종대 교양학부 박정하(44·철학) 교수, 서울 남대문중 한경애(31·국어) 교사가 참여하고 있다. 권 교사는 “철학교육은 ‘스스로 생각하기’를 통해 철학적 사고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언어적 훈련, 듣거나 읽고 사고 확장시키기 등이 필수적이어서 교과서 집필 작업에 국어교사를 끌어 들였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2주일에 한 번씩 만나 대안 교과서의 밑그림을 그리는 작업을 해 왔다. 교양선택과목의 교육과정을 검토하고, 철학교육의 역사도 훑었다. 기존 철학 교과서뿐만 아니라 도덕 교과서와 국어 교과서, 철학 대중서와 청소년을 위한 철학 교양서도 분석했다. 권 교사는 “학생들의 현재의 삶과 고민에서 출발하는 살아 있는 철학 교과서를 만들어 올해 안에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종규 기자 jk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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