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를 강점 분야 중심으로 육성하자는 전문대 특성화 사업에서도 전문대들이 입학정원을 평균 7.7% 감축할 계획을 교육부에 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가리지 않고 4년제 대학들보다 많은 정원감축 계획이다. 교육부가 정원을 많이 줄일수록 배점을 더 주겠다며 압박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교육부가 발표한 ‘특성화 전문대학 육성사업’ 신청 결과를 보면, 2017년까지 수도권 전문대 38곳이 입학정원을 7.1~11.4% 줄이고, 비수도권 전문대는 84곳이 6.7~8.6% 줄이는 계획을 냈다. 평생직업교육대학 전환 계획을 낸 11곳은 정원을 33% 줄이겠다고 했다. 앞서 교육부는 ‘학벌 아닌 능력 중심 사회를 주도할 특성화 전문대’를 키우려 올해 2500억여원을 지원하겠다며, 이른바 ‘대학 구조개혁 정책’과 연계해 정원 7% 이상 감축 땐 3점, 5% 이상 감축 땐 2점을 주는 식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홍성학 충북보건과학대 교수(산업경영)는 “4년제 대학보다 더 큰 정원감축 압력을 받으리란 예상대로다. 전문대를 위축시키고 대학 서열화를 강화해 교육부 취지와는 정반대로 능력보다 학벌을 중시하는 풍토를 더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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