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 앞에서 열린 ‘전교조 탄압 저지! 박근혜 정권 규탄! 참교육 사수! 전국교사대회’에서 카드섹션을 하며 탄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김성광 기자 flysg2@hani.co.kr
서울역 교사대회 등 전국서 집회
“법외노조 철회·정권퇴진” 촉구
곳곳서 참가 막는 교장과 마찰
“법외노조 철회·정권퇴진” 촉구
곳곳서 참가 막는 교장과 마찰
해직교사를 조합원으로 받아들였다는 이유로 정부가 ‘법외노조’로 압박하는 데 반발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소속 교사 1500여명이 27일 전국 학교에서 조퇴한 뒤 서울로 집결해 박근혜 정부를 규탄하는 집회와 거리 홍보활동을 벌였다. 참가 교사들은 다른 교사와 수업을 맞바꿔 학생들의 수업에는 차질이 없었다. 교육부가 ‘전교조 조퇴 투쟁’을 사유로 한 조퇴를 불허하도록 해, 일부 학교에선 교장과 참가 교사 사이에 실랑이가 일기도 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역 앞에서 ‘전교조 탄압 저지, 박근혜 정권 규탄, 참교육 사수 전국교사대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사과의 눈물이 마르기도 전에 박근혜 정권은 25년 동안 참교육과 민주주의를 실현하려 힘써온 전교조를 법 밖으로 밀어내는 폭력성을 드러냈다”며 △전교조 법외노조 조처 철회 △시국선언 교사 징계 시도 중단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전교조 대표단 17명은 청와대에 항의 편지를 전하려 했으나 경찰에 가로막혔다. 교사들은 오후 6시께 종로구 종각 앞에서 교육·시민·노동단체들과 함께 전교조 지키기 교사·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전교조에 따르면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 260여명, 대전·세종·충청·강원 300여명, 서울 500여명, 인천 100여명 등 모두 1500명 이상의 교사가 서울에서 열린 전국교사대회에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경 투쟁에 참가하지 못한 교사들은 각 지역에서 항의집회 등을 열었다.
일부 시·도교육청은 서울 집회 현장에 장학사나 공무원을 보내 참가 교사들의 신원과 동태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 학교장들은 교사들의 조퇴 신청을 불허하고, 일부 교장들은 학생들 피해가 없도록 수업을 변경하려는 것조차 막으려다 마찰을 빚었다. 인천시교육청은 조퇴 교사 명단을 학교 누리집에 올리라는 공문을 일선 학교들에 보냈다가 전교조 쪽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전국종합,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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