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조희연 교육감님, 혁신학교 확산하려면요…”

등록 2014-07-18 23:41수정 2014-07-18 23:59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학교보건진흥원에서 혁신학교 업무 담당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듣는다 희연쌤. 혁신학교 교원들에게 듣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7.18 > 서울=연합뉴스
조희연 서울특별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학교보건진흥원에서 혁신학교 업무 담당교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듣는다 희연쌤. 혁신학교 교원들에게 듣다‘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4.7.18 > 서울=연합뉴스
조 교육감, 혁신학교 교사들 직접 만나 고충 들어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확대’ 등 지원책 요청 쏟아내
‘혁신미래교육’을 내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서울지역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중·고교 혁신부장교사들은 ‘혁신학교 확산을 위해선 교사·학부모·학생들이 참여하는 학교 민주주의가 핵심’이라며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 확대와 연수, 행정업무 경감 등 지원책 요청을 쏟아냈다.

조 교육감은 18일 오후 서울시교육청 안 학교보건진흥원에서 ‘듣는다 희연샘’ 행사를 열어 서울형 혁신학교로 지정된 초·중·고 67곳의 혁신부장교사들과 만나 현장의 고충과 혁신학교 확산 방안 등을 들었다.

학교 민주주의가 핵심 동력이라는 의견이 이어졌다. ㄱ초 교사는 “학생 자치, 학부모 자치, 교사 자치 등 학교 구성원 세 주체의 학교 자치가 실현돼야 한다”며 전담 부서 설치를 제안했다. ㄴ중 교사는 “학생들에게 자기결정권을 주면 수업도 잘 된다”며 학생 자치 보장을 주문했다. ㄷ초 교사는 “단위학교 교육과정위원회를 부장 중심이 아니라 더욱 넓혀 활성화해야 한다”고 보탰다.

혁신고교 부장교사들은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고교선택제 영향으로 소수 상위권의 입시 대비와 다수 중하위권의 진로·적성교육을 해내기란 무척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남지역 ㅁ고 교사는 “혁신교육에 만족하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입시 교육을 요구하는 상위권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크다. 이런 여건을 세심히 살려달라”고 말했다. ㅂ고 교사는 “모든 학생들을 위해 문예체, 직업 등 선택교과를 14개로 늘려 운영하는데, 입시 대비나 교과 평가에서 어렵다. 교사 연수와 강사·실습비 등을 뒷받침해달라”고 요청했다. ㅇ고 교사는 “대다수 하위권 아이들의 적성을 살릴 교육을 위해 대안교실 운영을 지원하는 일부터 시급하다”고 말했다.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자사고들에게 14억원까지 지원하겠다’는 방안에 강력 반발하는 의견도 제기됐다. ㅅ고 부장교사는 “개별 학교 노력만으론 일반고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 고교 서열화 구조를 없애고 학교 혁신 여건을 마련하며, 교육과정 운영 자율권을 확대해 교육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며 “그런데 연구학교처럼 ‘지원할테니 해보라’는 식의 일반고 전환 유도 방안은 재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조 교육감은 “일반고 살리기 해법의 하나다. 자사고 폐지도 검토했지만 수십만의 학부모·동문 반발, 소송, 평가는 뭐하러 했나 하는 항변 등 굉장히 복잡하더라. 그런 저항을 최소화하려는 뜻이다. 다만 일반고 전성시대라는 목표는 잃지 않고 추진하겠다”고 대답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갖가지 혁신학교 지원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ㅈ중 교사는 “문용린 교육감 재임 1년 6개월 동안 혁신학교가 퇴행했다. 이를 점검해 되살리는 작업부터 해달라”고 말했다. ㅊ중 교사는 올해 3월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장 중심’으로 돌리고 예산 사용 제약요건을 늘린 것부터 바로잡아달라고 주문했다.

ㅋ초 교사는 “교사들이 수업에 전념할 수 있게, 교육활동 지원 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특별교실 청소, 학습준비물센터 전담, 방과후 전담, 학교 회계직 등이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ㅍ초 교사는 “아이들에게 상담이 절실하다”며 모든 학교에 상담사를 둘 것을 제안했다.

ㅎ초 교사는 “소규모 학교여서 행정업무가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혁신학교 늘린다니 걱정부터 든다. 학교마다 사정을 살펴서 추진해달라”고 말했다.ㄱ고 교사는 “행사를 몇 차례 했나 등 실적 위주의 교육청 평가 관행을 고쳐달라. 자율적인 교육활동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희연 교육감은 “다른 동료 교사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혁신학교 경험을 모델화해달라”며 “교육 현안들은 얽혀 있어서 하나만 풀어선 쉽지 않더라. 제안해주고 피드백해달라. 6개월쯤 중기 단위로 지켜보고 비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아이유가 왜…이재명 공판에 등장한 이유는 1.

이문세 ‘사랑이 지나가면’·아이유가 왜…이재명 공판에 등장한 이유는

“36년 봉사에 고발·가압류?…지자체 무책임에 분노” 2.

“36년 봉사에 고발·가압류?…지자체 무책임에 분노”

전국 곳곳 ‘물폭탄’ 침수·산사태 피해 속출…500명 긴급 대피도 3.

전국 곳곳 ‘물폭탄’ 침수·산사태 피해 속출…500명 긴급 대피도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4.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밤 사이 남부 더 강한 비 퍼붓는다…전라·경남·제주 강풍 특보 5.

밤 사이 남부 더 강한 비 퍼붓는다…전라·경남·제주 강풍 특보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