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학에서 수시모집 입학사정관 전형(현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한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자율형공립고’(자율고) 학생들의 합격률이 일반고 학생들보다 갈수록 격차를 벌이며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보다 소질·잠재력을 중시한다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도 특목고·자율고가 일반고보다 독서·체험 등 비교과 활동에 더 유리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일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2012~2014학년도 주요 10개 대학의 입학전형에서 특목고·자율고 출신의 합격률(6.6%, 7.0%, 7.4%)은 일반고 출신 합격률(4.3%, 5.4%, 5.8%)보다 1.6~2.3%포인트 높았다. 10개 대학은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다.
특히 이들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특목고·자율고 출신의 합격률은 일반고 합격률보다 더욱 큰 격차를 보이며 높게 나타났다. 특목고·자율고 출신의 합격률은 2012~2014학년도에 9.6%, 11.4%, 12.2%로 해가 갈수록 상승했으며, 일반고 출신 합격률 8.5%, 9.7%, 9.4%보다 훨씬 높았다. 두 그룹 합격률 격차는 1.1%포인트, 1.7%포인트, 2.8%포인트로 갈수록 벌어졌다. 서울대는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2012~2014학년도 특목고·자율고의 합격률(15.5%→14.4%→17.0%)과 일반고 합격률(13.1%→11.3%→10.6%)의 격차가 훨씬 극심하게 벌어졌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이명박 정부가 성적 중심 대학입시제도 개선을 앞세우며 교과 점수보다 다양한 특기·적성·소질, 잠재력을 중시하자며 도입했고 박근혜 정부도 유지하고 있다.
유은혜 의원은 “입학사정관 전형이 애초 취지와 달리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를 막을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짚었다.
김지훈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