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 야당의원 4일 상지대 방문
총장실, 무술경호원 채용공고 눈길
총장실, 무술경호원 채용공고 눈길
황우여 교육부 장관이 3일 김문기(82)씨의 상지대 총장직 수행이 ‘적절치 않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황 장관은 이날 낮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 설훈 위원장과 야당 간사인 김태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을 만난 자리에서 두 의원이 상지대 분규를 언급하며 ‘한마디로 말이 안 되는 일이 벌어졌고 (김씨가 총장으로 나선) 지금 상황을 그대로 둘 수 없다’고 말하자 이에 동의한다는 뜻을 나타냈다고 의원들이 전했다.
김 의원은 “교육부가 김씨를 그대로 총장으로 가게 하지는 않을 게 확실하다. 다만 법률적인 문제가 걸려 있어 이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회 교문위 소속 야당 의원들은 4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를 방문해 교수·학생 등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김씨의 총장직 사퇴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편, 김씨가 총장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상지대 총장실 경호원으로 남성 무술 유단자를 채용한다는 공고가 나와 교수·학생 등이 반발하고 있다. 한 취업사이트에 등장한 공고를 보면 ‘20살~39살 미만 남성 유단자 가운데 원주 상지대 총장실에서 근무할 보안 및 개인 경호원을 뽑는다. 월 160만~180만원을 준다’고 돼 있다. 한 상지대 교수는 “김씨 복귀 이전에 어떤 총장이나 이사장도 개인 경호원을 둘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 상지대 관계자는 “그런 채용 공고를 낸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2일엔 총장실 앞 점거농성을 벌여온 상지대 학생들이 ‘김씨가 총장실을 옮기려 한다’는 소식에 다른 건물로 갔다가 이를 저지하는 교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 윤명식 총학생회장 등 학생 2명이 병원에 입원했다.
이수범 이유주현 기자, 원주/박수혁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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