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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상지대 사태 무심코 내버려둘 수 없다”…21개 대학 총학생회 이례적 공동대응 선언

등록 2014-09-16 16:04수정 2014-09-16 20:20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20개 대학 총학생회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 총학생회 연대’ 출범 기자회견에서 “사학비리 대표인사 김문기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20개 대학 총학생회가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종대왕상 앞에서 ‘상지대 문제 해결을 위한 대학 총학생회 연대’ 출범 기자회견에서 “사학비리 대표인사 김문기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광화문광장서 ‘연대’ 출범
서울대 제안 닷새만에
19개 대학 동참 알려와
“상지대 총학 파행막으려 분투
한 대학만의 문제 아냐”
서울대 등 21개 대학 총학생회가 ‘상지대 사태’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섰다. 사학비리 전력자가 대학 총장으로 복귀하는 상황을 묵인하면 교육의 공공성 훼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연대 선언이다. 상지대 총장 김문기(82)씨는 교육부의 사퇴 요구를 거부하고 있고, 이에 반발한 상지대 학생·교수들이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범한 ‘상지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대학 총학생회 연대’(총학생회 연대)에는 경기대·경희대·고려대·단국대·동덕여대·서강대·서울대·성공회대·연세대·이화여대·한국외대·한양대·인천대 등 수도권 대학 13곳과 강원대·강원관광대·상지대·연세대 원주·한림대·한라대·한중대·강릉원주대 등 비수도권 8곳의 총학생회가 동참했다.

총학생회 연대의 출범은 두가지 점에서 이례적이다. 첫째, 비수도권의 소규모 대학 학내 현안에 주목해 주요 대학 총학생회가 대거 공동대응에 나섰다는 점이다. 둘째, 대학의 탈정치화 흐름 속에 최근 몇년새 대학 총학생회 사이의 연대 운동이 드물었다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그만큼 비리 재단의 사학 재장악에 따른 대학교육의 공공성 훼손에 대한 대학생들의 우려가 크다는 방증이다.

총학생회 연대는 성명에서 “사학비리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김문기 전 상지대 이사장이 대학 총장으로 취임하는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 파행을 막으려 분투하는 상지대 총학생회를 내버려둘 수 없다”며 김씨의 총장 사퇴와 이사회 퇴진을 촉구했다. 이어 “상지대 문제는 한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기대에선 제2의 상지대 사태 우려가 나오고 있다”며, 교육부에 “상지대 법인 감사, 공익이사 파견을 서두르라”고 촉구했다.

연대의 물꼬는 서울대 총학생회가 텄다. 서울대 총학생회 연대사업국장 이현석(24·의학3)씨가 10일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 총학생회를 찾아가 상황을 들었다. 이튿날 서울대 총학생회 집행부는 다른 대학 총학생회에 연대를 제안하는 전자우편을 보냈다. 닷새 만에 19개 대학 총학생회가 동참을 알려왔다. 이현석씨는 “상지대 문제는 다들 잘 알고 있었고 빠르게 답변을 보내왔다”며 “누군가 말을 걸어주기를 기다린 듯한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이경환(29·물리4)씨는 “‘21세기에 비리의 상징이 대학 총장이 되다니’ 참담했다”며 “상지대 사태는 사립대뿐 아니라 국립대, 국립대법인인 서울대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상지대 총학생회장 윤명식(26·법률행정4)씨는 “학생 농성 31일째다. 교육부가 어떤 제재도 미루며 수수방관해 학생들 피해만 쌓이고 있다. 다른 대학 총학생회와 함께 끝까지 맞서겠다”고 다짐했다.

총학생회 연대는 앞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하며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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