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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상지대 비리 사학 반대’ 정대화 교수, 단식 중 길거리 강의

등록 2014-11-12 16:37

교내 천막농성 앞 도로에서 ‘한국 사회와 사학비리’ 강의
재단에 맞서는 이유 묻자 “정의와 용기의 관점에서 행동”
학생들 “이런 강의 생각도 못해, 평생 남을 것” 소감 밝혀
사학비리 재단의 복귀에 반대하다 재단 쪽에 의해 직위해제된 정대화(58) 상지대 교수가 12일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자신을 찾아온 ‘한국정치론’ 수강 학생들을 상대로 ‘교내 길거리 강의’(사진)에 나섰다.

학생들은 전날 강의 시간에 토론·표결을 거쳐 학습권을 지키겠다는 뜻에서 대학 쪽이 대체 투입한 70대 강사가 아니라 정 교수한테서 강의를 듣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하고, 정 교수를 찾아가 강의해달라고 했다. 이날 강의는 오전 11시20분부터 교내 동악관 앞 상지대 교수협의회의 천막농성장 앞 도로에서 50분 동안 이어졌다.

정 교수는 학생들의 요청에 따로 ‘한국정치와 사학비리의 관계’를 주제로 강의안을 준비해 ‘한국 사회에서 왜 사학비리 근절이 어려운지’ 등을 설명했다.

‘왜, 재단에 맞서는 어려운 선택을 했는지’를 묻는 학생들한테, 정 교수는 “옛 재단과 싸울 것이냐, 말 것이냐, 무척 고민했다. 그러나 난관을 외면하거나 회피하기보다 정의와 용기의 관점에서 맞서기로 결심했다”며 “일시적 난관은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9일째 단식농성으로 기력이 한때 다소 떨어졌다는 그는 학생들에게 강의할 땐 기운이 되돌아오는 것 같더라고 했다. 학생 두 명은 ‘이런 강의를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평생 남을 것’이란 소감을 밝혔다고 한다. 학생들은 다음주에도 정 교수한테 강의를 요청했다.

정치학자인 정 교수가 맡은 교양과목인 한국정치론 강의는 주로 2학년인 학생 80명가량이 수강 중이며, 이날 ‘강의실 밖 강의’에는 50여명이 참가했다.

사학비리 전력자인 김문기(82)씨를 대학 총장으로 뽑은 김씨 추천 이사들은, 지난 4일 ‘비리재단 복귀 반대에 앞장섰다’는 등의 이유로 정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상지대 교수·학생 등은 김문기씨가 총장으로 돌아온 8월18일부터 총장 사퇴, 이사 해임, 공익이사 파견 등을 촉구하며 농성·집회 등을 해왔다.

정 교수는 강의를 마친 뒤 “상지대 문제 해법과 관련해 영향력을 지닌 정부·국회·언론·시민단체·대학 등 다섯 주체 가운데, 이제는 교육부가 응답할 때이고, 실천으로 보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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