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가 아니라 18%포인트가 맞아”…이의신청 잇따라
‘난이도 실패’ 이어 ‘정답 시비’ 교육과정평가원 ‘비상’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시작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지난해 세계지리 출제 오류에 이어 올해도 영어 문항 출제 오류 논란이 불거졌다. ‘난이도 실패’ 논란에다 출제 오류 시비까지 겹쳐 수능 주관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김성훈 평가원장 등이 일요일(16일)에도 출근해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하는 등 비상이 걸렸다.
16일 평가원 누리집(kice.re.kr)의 ‘수능 이의신청 게시판’을 보면, 수능 영어 25번(홀수형) 문항에서 ‘복수 정답을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문항은 ‘미국 12~17살 청소년들의 2006년과 2012년 소셜미디어 이용 실태’ 도표를 설명한 내용 가운데 틀린 서술을 고르는 것이다.
평가원은 명백히 틀린 ④번을 수능 시험일인 13일 정답으로 제시했으나, ‘휴대전화 번호 공개율이 2%에서 20%로 18% 올랐다’는 ⑤번도 ‘18%포인트’를 ‘18%’라고 잘못 적었으므로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게 이의신청의 핵심 이유다. %의 수치 차이를 비교할 땐 ‘%포인트’를 써야 한다고 통계청도 명시하고 있다. 평가원에는 13일 오후 8시24분께 “④번과 함께 ⑤번도 정답으로 사료된다”는 의견이 처음 올라왔다.
정학준 평가원 홍보실장은 출제 오류 논란에 직답을 피한 채 “17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접수한 뒤 학회·전문기관 자문, 이의신청 심사위원회 회의 등을 거쳐 24일 최종 확정한 정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